이지혜 가슴 증명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8.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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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으로]

 
광고 기법 중에 '논란 마케팅'이란 게 있다. 칭찬이 되었든 비난이 되었든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는 기법이다. 이지혜 가슴 증명 논란도 왠지 하나의 광고 방식이 아닌지 의심된다. 누리꾼들이 가수 이지혜의 가슴의 자연산 진위 여부에 정말 관심이 많은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지혜 관련 기사가 연일 떴고, 덕분에 인기 검색어 목록에도 올랐으니 이지혜로서는 남는 장사였던 셈이다.

홍콩 암치료 기금 모임에서 만든 포스터도 논란 마케팅을 이용하고 있다. 이 여성 가슴 비상벨 포스터에는 나체 여성이 빨간색 비상벨로 가슴만 살짝 가리고 있다.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는데, 지나친 선정성으로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논란 덕분에 포스터 효과는 충분히 이뤘다.

맥주녀는 혹시 모 맥주 회사의 논란 마케팅이 아닐까? 1.5ℓ짜리 페트병 맥주에 빨대를 꽂아 마치 주스처럼 마시는 여성의 사진이 화제다. 사진 정면에 맥주 로고가 너무 크게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수상쩍다.

신인 배우 김옥빈은 토크쇼에 나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할인 카드로 결제하는 남자는 쪼잔하다’라며 김옥빈 황당 발언을 해 남성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혹시 최근 김옥빈이 출연한 개봉 영화 OOOOO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은 아니었을까(홍보 효과를 막기 위해 영화 제목을 비움).

일본의 옷 빨리 벗기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한 출연자 남성이 단 7초 만에 셔츠, 바지, 런닝, 팬츠를 벗어버리는 묘기를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추잡한 방송이라고 욕하면서도 결국 그 프로를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볼 것이다.

7월 말 동원호 석방 소식이 급전을 탔다. 동원호 선원들을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은 국제 여론이 그들을 비난하면 비난할수록, 몸값을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여길지도 모른다.

서울 시내 주요 버스 광고판에 동물 애호가들이 개고기 반대 광고를 내걸었다. 보신탕 미식가들이야 욕을 하겠지만, 실감나게 슬픈 강아지의 눈동자 사진이 시민들을 '안습'하게 만든다.

대박 영화 <괴물> 옥에 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왜 괴물은 좁은 틈새에 숨은 주인공을 잡는 데 꼬리를 쓰지 않느냐는 질문이다. 옥에 티를 욕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영화가 흥행을 한다는 증거다.

바다에 식인 조개가 산다(사진). 길이 1.5m의 이 대왕조개에 잡히면 어른이라도 익사할 수 있다. 하지만 대왕 조개를 조심하라며 서식지를 알려줬다가는 대왕조개 사냥 열풍이 라는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
모든 소란이 다 광고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애완견을 물속에 끌고 와 소란을 피우며 주변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해수욕장 개똥녀는 무슨 효과를 노린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7월 넷째 주 인기 검색어 10
1. 이지혜 가슴 증명
2. 해수욕장 개똥녀
3. 동원호 석방
4. 개고기 반대 광고
5. 여성 가슴 비상벨
6. 김옥빈 황당 발언
7. 식인 조개
8. 옷 빨리 벗기
9. 괴물 옥에 티
10. 맥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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