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폰으로 전하는 '주민 감동' 인사말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9.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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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사소한 습관]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김재원’을 검색하면, 탤런트 김재원 홈페이지만 나온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 홈페이지가 없다. 탤런트나 국회의원이나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초선인 김의원은 재선을 포기했을까?

물론 아니다. 그의 재선 무기는 휴대전화에 있다. 김의원은 용량이 큰 PDA 폰을 쓴다. 낯선 전화번호가 찍히면, 반드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것이 그의 버릇이다. 그래서 그의 PDA 폰에는 5천여 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고, 이 가운데 4천여 명이 지역구민 번호다.

그의 인맥 관리 비법은 휴대전화에서 시작한다.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반갑습니다. OOO 이장님. 잘 계시지요”라고 말한다. 전화를 건 상대방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는데, 김의원이 먼저 아는 척을 해 감동부터 받는다. 민원이나 항의 전화를 걸려던 지역구민도 김의원 인사말에 기분이 좋아진다.

김의원이 모바일 정치에 착안한 것은 지역구 특성 때문이다. 그의 지역구인 경북 군위·의성·청송은 노령층 유권자가 많다. 이들은 ‘효도폰’은 가지고 있지만, 좀체 홈페이지를 이용하지 않는다.

월정액으로 무한정 통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김의원의 ‘영업 비밀’을 활용하면, 누구나 모바일 너른 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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