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쳐도 응답 없는 1인 복직 시위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9.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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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세계일보 해직 기자 남창룡 씨
 
언론계에서 사라졌던 ‘해직 기자’라는 말이 다시 등장했다. 남창룡 세계일보 해직 기자(41)다.
지난해 9월15일 그는 해직당했다. 세계일보 부지에 짓는 ‘용산 시티파크’와 관련해, 세계일보 임원진의 특별 분양 의혹을 사내 게시판에 올린 대가였다. 회사는 명예훼손과 해사 행위를 이유로 그를 파면시켰다.

그를 파면한 세계일보사는 시공사 몫으로 ‘우선 분양’받았다던 시티파크 회수에 들어갔다. 특별 분양 의혹을 제기하며 그가 제시한 요구 사항 가운데 하나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그의 복직만은 불허했다.
남씨는 ‘2004 탈북자 실태 보고서 시리즈’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던 입사 13년차 중견 기자다. 하지만 해직된 그는 지난 1년간 펜 대신 삽을 들어야 했다. 생계를 위해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복직을 위해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그는 해직 1년 만에 다시 출근한다. 1인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추석 때도 그는 고향에 못 내려간다. “원·복직을 이룬 다음에 부모님을 찾고 싶다.” 해직 기자에게 한가위는 가장 견디기 힘든 때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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