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을 쏘아 올린 홈런 포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6.10.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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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이승엽 압도적 1위…박지성·박찬호 건재

 
올 한 해 일본에서 거침없이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이 61.1%의 압도적인 지지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선수로 선정되었다. 3년 만의 1위 복귀다. 56개 홈런을 쏘아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운 2003년, 이승엽은 국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운동 선수였다. 그러나 그만그만한 성적을 올렸던 지난해에는 8위에 그쳤다.
시즌 내내 일본 프로야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의 4번 타자를 맡아 홈런 경쟁에서 선두를 달린 것이 득표의 주효한 원인이었다. 지난 10월14일 무릎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내년 시즌 일본 무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의 꿈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우상인 켄 그리피 주니어와 함께 뛰는 것이었다.

 
지난해 <시사저널>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로 꼽혔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해 2위에 올랐다.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한국팀의 1승을 견인한 ‘강철 심장’ 박지성. 그러나 질주하던 박지성은 발목이 잡혔다. 박지성은 발목 인대가 파열되어 3개월 동안이나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3위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박찬호의 영향력을 위협하는 스타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 그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해 맹활약하며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는 되살아나는 듯했다. 5월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부상자 명단에 두 번이나 올랐다. 장출혈이라는, 운동 선수로서는 다소 생소한 병 때문에 수술도 받았다. 올해 7승7패, 방어율 4.81. 박찬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5년간 6천6백만 달러의 계약이 만료된다. 연봉의 대폭 삭감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몸값 못하는 운동 선수라는 오명은 벗을 것 같다.

설기현·미셸 위 수직 상승

프리미어 리그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인 설기현(레딩 FC)이 4위에 올랐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토튼햄 핫스퍼 이영표가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설기현은 월드컵 이후에 부쩍 힘을 내고 있다. 현재 설기현은 프리미어 리그 선수 랭킹에서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설기현의 뒤를 박세리·미셸 위·이영표·최홍만 등이 이었다. ‘천재 소녀’ 미셸 위의 순위는 가파른 상승세다. 남자 대회에서 연이어 컷오프를 당하고, 여자 대회에서 1승조차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인기는 성적과 상관없이 뜨겁다.

차범근 수원삼성 축구단 감독이 10위, 홍명보 축구 국가 대표팀 코치가 11위이다. 현역 선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이다. 핑 베어벡 국가 대표팀 감독을 꼽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1.8%의 지지로 3위에 올랐던 ‘축구 천재’ 박주영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3위에 그쳤다. 그래도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 가운데 1위다. 리더보드에 단골로 오르던 김병현·김미현·안정환·박지은 등의 이름이 사라졌다. 대신 추신수·하인즈 워드 등이 새롭게 명함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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