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16년 희로애락’을 지켜보니…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10.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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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유람선 선장 김재일씨.
 
한강의 변화를 누구보다 실감하는 이가 김재일 선장(씨앤한강랜드 여객운항팀)이다. 그는 지난 16년 동안 ‘한강 유람선’을 몰며 한강과 더불어 살아왔다. 김재일 선장은 “우리 집보다 한강이 더 편하고, 우리 집보다 한강을 더 세심하게 관찰해왔다. 한강은 계절마다, 또 날씨와 낮과 밤에 따라 자연이 연출하는 풍광이 다채롭게 나타나는 멋진 곳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6년 동안 그가 본 한강의 변화는 무엇일까. 그는 “한강으로 처음 출근할 때만 해도 물고기들이 떼로 죽어 물 위에 떠올랐다. 수질도 좋지 않았지만, 물속에 수초가 없어 물고기들이 살 만한 환경이 아니었다. 그러나 몇 년 전 밤섬 등에 인공 산란장을 만든 뒤부터 한강에서 죽은 물고기를 볼 일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한강 생태계가 자연에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그는 또 볼품없던 한강 다리가 다채롭게 꾸며지고, 둔치에 나무가 늘어나고, 자동차 진입로가 개선된 점 등을 한강의 큰 변화로 꼽았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점도 많다. 그는 “유람선에서 보면 한강변은 여전히 병풍 같은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 볼썽사납다. 공원뿐 아니라 물가에도 나무를 심어 숲 속의 강 같은 분위기를 풍겼으면 좋겠다. 수상 호텔이나 한강을 상징할 수 있는 멋진 조형물도 거의 없어 아쉽다”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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