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의 ‘비밀’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10.20 22: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치의에게 물어보세요]
 
Q.
30대 초반 기혼 여성이다. 생리통이 심해 병원에 갔는데, 자궁내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증은 왜 생기는지 알고 싶다.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는지, 또 임신하는 데 지장이 없는지 알고 싶다.

A.자궁내막증이란 자궁의 내층을 이루는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다른 부위에서 발견되는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흔히 난소․자궁을 지지하는 인대 그리고 난관들에서 생긴다. 이런 조직에서도 에스트로겐(혹은 난포 호르몬)이 생리와 유사한 변화를 유발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자극감․염증․통증 등이 발생하고 심하면 불임 및 습관성 유산을 초래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이론으로는 월경 혈의 일부가 난관을 따라 역류해 월경 혈과 함께 이동한 자궁 내막 조직의 조각이 골반 내 기관에 붙어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자궁 형성기 때 잔류된 원시 세포가 변성되어 자궁 내막과 유사한 세포로 발달된다는 이론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에 의한 비정상적인 자궁 내막 세포의 증식과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 기능의 변형 등이 자궁내막증 발생을 촉진한다는 많은 증거가 발견되고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의 연령, 임신 계획, 병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 방법은 복강경 수술로써 자궁내막증 병소 및 골반의 비정상적인 부위만을 제거한 뒤 약물 치료를 3~6개월 하는 것이다. 초기 자궁내막증 환자는 치료 이후 쉽게 임신하며 재발률도 낮다. 하지만 진행이 된 자궁내막증은 완치가 불가능해 치료 이후에 임신하기도 쉽지 않고 재발률도 높다. 임신을 원한다면 빨리 치료를 받고, 이후 상태에 따라 바로 임신 시도를 하는 것이 낫다.
권혁찬 (메이저병원 부원장․산부인과)

 
Q:
중학생 남자아이를 둔 엄마이다. 아이가 입 냄새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다. 혹시 치아가 원인인가 해서 치과에도 가보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비염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해서 이비인후과에 가보았지만 별 효과도 없다. 말할 때마다 친구들이 이야기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는 눈치다. 어떻게 해야 할까?
A: 코는 입 바로 위에 있어서 입 냄새를 맡기 쉬울 것 같지만, 인간의 감각기관 중 가장 빨리 둔해지는 것이 후각이다. 자신에게서 나는 냄새에 대해서는 쉽게 둔해져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입 냄새는 구강이나 비강, 상기도 등 입 안이나 인접 기관에서 나는 냄새를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사람 누구에게나 나는 것이지만, 자신이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악취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입 냄새가 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구강 내 문제로 인한 것이 80~90%이고, 나머지는 다른 내과적 질환으로 인한 것이다. 물론 입 냄새는 그 자체로 질병은 아니며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공복시, 연령, 섭취 음식물 종류에 따라 생리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대부분 주원인은 구강에서 찾을 수 있으나 아이의 경우 구강이나 이비인후과적으로 이상이 없으므로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등 내과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입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에 궤양이 생기거나 식도 점막이 허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과식을 하거나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한 후 신물이 오르는 느낌이 나면서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의와 상의해 위 내시경 등의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철수 (양지병원 원장․내과 전문의)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