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의 그늘에서 뉴라이트 솟구치다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10.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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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지도자 부문, 박원순 ‘독주’
 
비정부 국제 조직(NGO) 3강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참여연대(49.3%)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37.4%), 환경운동연합(13.7%)을 꼽았다. 이 중에서 참여연대는 5년째 NGO 영향력 1위를 지켜 부동의 넘버 원 NGO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영향력에 비례해 참여연대에 대한 견제도 커지고 있다. 올해 참여연대는 유난히 외부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4월4일 참여연대가 사무실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을 때, 친기업 일간지 한국경제는 1면 머리기사에서 참여연대가 기업을 대상으로 모금 행사를 벌인다며 비판했다. 참여연대 후원금 가운데 기업 후원은 5% 정도다. 지난 9월1일에는 연세대 유석춘 교수가 자유기업원의 후원을 받아 참여연대 보고서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자에서 유석춘 교수는 참여연대 출신들이 정부 내 공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가 나오자 보수 신문들은 기다렸다는 듯 사설을 통해 참여연대가 권력 기관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4위,3%)과 아름다운재단(5위, 2.9%),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6위, 2.2%),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7위, 2.0%)는 꾸준히 영향력 순위 안에 오르내리는 NGO들이다. 올해 순위 표 가운데 특이할 점은 뉴라이트전국연합이 8위(1.7%)에 올라 순위권에 처음 등장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7일 발족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NGO이다. 올 한 해 뉴라이트 노동연합·뉴라이트 학부모연합 등 우파 계열 NGO가 속속 창립해 우파 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지배구조 펀드 만든 장하성 교수 7위

그 밖에 YMCA가 9위(1.5%), 한국노동조합 총연맹(1.3%)이 10위에 올랐다.
영향력 있는 NGO 지도자 부문에서도 3강 체제는 변하지 않고 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지난해에 이어 1위(31.6%)를 지켰고,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2위(5.0%),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3위(4.6%)였다. 참여연대 탄생의 주역인 박원순 상임이사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겸하고 있다. 최근에는 언론이 꼽은 차기 대선 주자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곤 한다.

 
다단계 사기 업체 제이유그룹으로부터 거액을 협찬받아 구설에 올랐던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4위(2.8%)였으며, 김성훈 경실련 공동대표는 5위(2.2%), 박상증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6위(2.0%)였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7위(1.8%)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그가 이끄는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이른바 장하성 펀드)는 증권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한때 그가 몸담았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올해 8월 참여연대와 분리되어 경제개혁연대로 재출범했다.
그 밖에 이석연 선진화국민회의공동상임위원장과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공동 8위(1.2%)에 올랐고, 윤준하 환경운동연합대표(1.1%)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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