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지도자 부문, 박원순 ‘독주’
비정부 국제 조직(NGO) 3강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참여연대(49.3%)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37.4%), 환경운동연합(13.7%)을 꼽았다. 이 중에서 참여연대는 5년째 NGO 영향력 1위를 지켜 부동의 넘버 원 NGO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영향력에 비례해 참여연대에 대한 견제도 커지고 있다. 올해 참여연대는 유난히 외부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4월4일 참여연대가 사무실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을 때, 친기업 일간지 한국경제는 1면 머리기사에서 참여연대가 기업을 대상으로 모금 행사를 벌인다며 비판했다. 참여연대 후원금 가운데 기업 후원은 5% 정도다. 지난 9월1일에는 연세대 유석춘 교수가 자유기업원의 후원을 받아 참여연대 보고서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자에서 유석춘 교수는 참여연대 출신들이 정부 내 공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가 나오자 보수 신문들은 기다렸다는 듯 사설을 통해 참여연대가 권력 기관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4위,3%)과 아름다운재단(5위, 2.9%),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6위, 2.2%),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7위, 2.0%)는 꾸준히 영향력 순위 안에 오르내리는 NGO들이다. 올해 순위 표 가운데 특이할 점은 뉴라이트전국연합이 8위(1.7%)에 올라 순위권에 처음 등장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7일 발족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NGO이다. 올 한 해 뉴라이트 노동연합·뉴라이트 학부모연합 등 우파 계열 NGO가 속속 창립해 우파 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지배구조 펀드 만든 장하성 교수 7위
그 밖에 YMCA가 9위(1.5%), 한국노동조합 총연맹(1.3%)이 10위에 올랐다.
영향력 있는 NGO 지도자 부문에서도 3강 체제는 변하지 않고 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지난해에 이어 1위(31.6%)를 지켰고,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2위(5.0%),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3위(4.6%)였다. 참여연대 탄생의 주역인 박원순 상임이사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겸하고 있다. 최근에는 언론이 꼽은 차기 대선 주자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곤 한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7위(1.8%)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그가 이끄는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이른바 장하성 펀드)는 증권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한때 그가 몸담았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올해 8월 참여연대와 분리되어 경제개혁연대로 재출범했다.
그 밖에 이석연 선진화국민회의공동상임위원장과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공동 8위(1.2%)에 올랐고, 윤준하 환경운동연합대표(1.1%)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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