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한 목소리 바꿀 수 있다”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11.03 16: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치의에게 물어보세요]
Q.
B형 간염 보균자다. 얼마 전부터 경옥고를 먹고 있는데 간에 괜찮은지 걱정이 된다. 한약을 먹으면 간에 좋지 않다고 하고, 한약 제재 중에는 암세포를 확산시키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 간에 좋은 한약과 좋지 않은 한약에 대해 알고 싶다.

A. 경옥고는 일반적으로 한방 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한약은 그 사람에게 맞는 약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약물 오·남용은 사회적 문제다.

한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한약은 간에, 특히 보균자의 경우 간염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의사의 처방 없이 먹는 약은 양약이나 한약 모두 해가 된다. 한약은 음식이 아니다. 따라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지 않고 복용하는 모든 한약은 간뿐만 아니라 인체 전반에 해가 될 수 있다.

한약재 가운데는 경우에 따라 암세포를 확산시키는 약도 있을 수 있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약도 존재한다. 한약은 간에 좋은 약과 나쁜 약이 따로 없다. 환자에 따라 같은 한약재라도 간에 해를 줄 수도 있고 득이 될 수도 있다. 한약을 복용해서 간이 손상되는 경우는 한의사의 진찰 없이 환자스스로 한약재를 구입해 복용할 때에 국한된다. 실제로 간염 등 간질환 치료에 한약의 탁월한 효과가 검증된 예는 국내외 논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임상에서도 그 예는 많다.
이시섭 (풀과나무한의원 원장)

Q.
초등학교 6학년 때 변성기(?) 기간에 웅변을 심하게 해서 성대에 손상이 왔던 것 같다. 그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허스키한 목소리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현재 만32세). 진찰을 받아보았더니 성대결절이라며 정상적인 목소리로 되돌리려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A. 발성법에 문제가 있거나 목을 너무 혹사시키면 성대결절로 고생하기 쉽다. 그래서 가수나 목에 무리를 주며 성대모사를 하는 개그맨들에게 성대결절이 생겼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난다.

성대결절이란 쉽게 말해 목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이다. 목에 잔뜩 힘을 줘서 말을 하게 되면 성대의 떨림이 잦아지고 그만큼 마찰이 자주 일어난다. 이 때문에 성대에 부분적으로 피가 나고 염증이 생기면서 굳은살이 생긴다. 조그마한 좁쌀 모양으로 생긴 결절이 성대의 양쪽에서 나타난다. 목을 많이 쓴 후에 쉰 소리가 나고 목이 따끔거리며 아프다면 성대결절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대결절은 음성 치료, 즉 목소리의 안정과 위생 지도 및 발성 훈련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음성을 잘 관리하고 조심했는데도 결절이 1년 이상 갔다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성대결절을 치료하는 수술은 ‘후두 현미경 미세 수술’로 결절이 있는 부위를 떼어내는 것이다. 이틀 정도 입원해야 하고 수술 시간은 30분가량 걸린다. 퇴원 후 바로 무리 없이 일생 생활이 가능하다. 단 1주일 정도는 말을 하지 않는 음성 안정 시기가 필요하다.

성대결절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목을 무리하게 쓰지 말아야 한다. 특히 목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쉬어야 한다.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해주면 목이 건조해지지 않아 성대를 보호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에 1.5~2ℓ, 즉 하루 여덟 잔 정도가 적당하다. 조금씩 자주 마셔서 입 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단, 이뇨 작용을 하는 커피·탄산 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박상욱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