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의 ‘모호한 실험’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11.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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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원의 알쏭달쏭한 정치 행보가 화제다. 이 전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탈당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탈당계는 제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창당 주역이자 당의장까지 지낸 그의 발언은 열린우리당 분화에 불을 지르는 듯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그는 “열린우리당이 이 지경이 된 것이 부끄럽고 면목이 없어, 신당이나 정계 개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당을 떠나게 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탈당을 하겠다는 발언이면서, 동시에 당장 탈당을 하지는 않겠다는 이런 모호한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지난 11월9일 이 전 의원은 중도 지식인 모임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이 모임에는 한나라당 윤여준 전 의원,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지하·고두심 씨 등이 참여했다.

모임의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가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정계 은퇴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이부영 전 의원측은 “정계 은퇴는 아니다. 정치권과 거리 두기일 뿐이다”라고 곧바로 해명했다. 이 전 의원측은 정당 활동은 접겠지만, 정치 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정치권 밖에서 중도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정치인 이부영의 ‘모호한’ 실험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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