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야·십장생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6.11.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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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신조어]

 
취업 시즌이다. 이번 주는 취업 혹은 직장 관련 신조어 종합판이다. 불황 여파로 취업 준비생들과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다. 그래서인지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신조어들이 양산된다. 창조적이기도 하다. 워낙 많은지라 연령에 빗댄 신조어만 모았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과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놈)는 이미 고전이 되었다. 취업은 10대부터 고민의 원천이 되었음을 신조어에서 엿볼 수 있다. ‘십오야’는 15세만 되면 앞이 캄캄해진다는 뜻이고, ‘십장생’은 10대도 장차 백수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리틀맘’은 13~19세의 청소년이 아이를 낳은 뒤 직장 생활을 포기하고 주부의 길을 가는 사람을 칭하는 신조어다.

20대에는 ‘이구백’(20대 90%가 백수)이 대세다. ‘오비이락’(50대와 비슷해 보이는 20대 직장인은 추락한다)이라는 말도 생겼다. 30대에는 ‘삼일절’(31세면 취업길이 막혀 절망한다)과 ‘체온퇴직’(인간의 체온인 36.5도가 직장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정년 36.5세와 같다)이 생겼다.

40대에는 4자성어가 유행이다. ‘사고무친’(40대 직장인은 고독하고 친구도 없다)’ ‘사필귀정’(40대에는 반드시 정년 퇴직을 한다), ‘사면초가’(40대가 되면 회사에서 나갈 계절인 스산한 초가을이 된다).
50대부터는 신조어가 거의 없다. 50살이 넘어서도 직장에 연연해하면 바보라고 한다. 취업이나 직장 관련 신조어는 웃음을 준다. 하지만 웃다가 슬퍼지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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