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옷’에 묵힌 와인 그리고 갓 구운 전복
  • 김정희·고형욱·이영미 ()
  • 승인 2006.11.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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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을 좀더 ‘멋지고 세련되게’ 보내는 비결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가야 할 모임도 많은 시기가 연말이다. 모임도 천차만별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들 모임에서 사업상 필요한 비즈니스 모임까지. 연말 모임을 좀더 ‘스타일리시하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
패션 전문가, 와인 칼럼니스트,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대중예술 평론가 등에게 ‘자기 스타일’을 연출하며 즐겁게 연말 모임을 보낼 수 있는 비결이나 방법을 물었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선임 연구원은 연말 ‘블랙 패션’을 제안한다. 이영미 대중예술 평론가는 연말 가족끼리 먹어봄직한 음식들을 추천한다. 고형욱 와인 칼럼니스트는 ‘몇 년 전에 사놓은 와인으로 올해 연말 준비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이번 연말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우아하고 정중한 색, 블랙

블랙이 패션계를 장악했다. 뉴 밀레니엄의 긍정적 영향 속에서 화려한 색상들이 트렌드의 전면에 섰던 몇 년이 지나고,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블랙 열풍은 그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제아무리 패션이 먼 나라 이야기요, 몸치장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요즘 거리와 TV에 넘쳐나는 블랙 신드롬을 느끼기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검은색 레깅스가 미니스커트나 부츠의 유행과 더불어 젊은 여인들을 사로잡고, 깡마른 각선미를 그대로 드러내는 블랙 스키니 팬츠를 입은 청년들도 쉽게 눈에 띈다. 백화점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치장한 마네킹이 빼꼭히 자리했고, 블랙에 코디하면 액센트가 된다는 황금빛 구두와 가방은 물론이요, 새빨간 립스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말이 다가와 셀러브리티(유명한 연예인들)들의 시상식 퍼레이드가 연일 이어지면서 인터넷상에는 그들이 입고 걸친 옷과 장신구가 어느 브랜드이며, 누구의 스타일이 베스트이고, 누구는 ‘코디가 안티팬(Anti-Fan)’이라는 등 온갖 풍설이 난무하다. 이들의 패션도 까마귀가 ‘형님’할 만큼 블랙이 대세임은 물론이다. 며칠 전 패션·문화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어느 시상식에 참석한 필자는 사람들의 99%가 검은 옷을 입었다는 사실에 새삼 블랙의 위력을 확인한 바 있다.

조만간 또 트렌드가 바뀌어 블랙이 뒤떨어져 보이지 않겠냐고? 다소 주관적일 수 있겠으나 답은 천만의 말씀이다. 더구나 연말 모임에서라면 공식 혹은 비공식적이건 간에 블랙을 빼고서 스타일을 논할 수는 절대 없을 것이다.

<색의 유혹>을 쓴 에바 헬러(Eva Heller)에 따르면 독일에는 우리말로 ‘검정씨’에 해당하는 슈바르츠(Schwarz)가 우리나라의 김씨나 이씨만큼 많다고 한다. 중세 독일의 봉건시대 사람들이 남성의 힘과 권력을 상징하는 검정을 좋아했던 데서 유래한 것이란다.

힘과 권력을 상징했다는 검정은, 패션의 계보에서 장식을 배제하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남성의 옷차림을 연상시키는 댄디즘(Dandyism), 종교적인 상징에서 느껴지는 금욕주의(Asceticism), 그리고 가죽이나 에나멜 소재가 연상되는 페티시즘(Fetishism)과 에로티시즘(Eroticism) 등의 목소리를 내는 색이 되어왔다.

여자에게 꼭 필요한 검은색 치마와 스웨터

일찍이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들은 검정을 ‘최고의 단순함과 최고의 아름다움의 결합’이라고 칭송한 바 있다. 과거 죽음과 종말, 타락과 우울함의 상징에서 검정은 20세기 패션 최고의 유행색으로 자리 잡았다. 여성의 우아함과 남성의 정중함을 모두 대표하는 색이며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품위 있는 색이 된 것이다. 우아한 이미지를 싫어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우아함을 위해서는 눈에 띄는 화려함을 포기해야 한다. 검은 옷을 입는 사람은 다른 색은 포기한 것일 테니까 바로 그러하다. 그러나 모든 걸 포기한 올 블랙(All Black)이 꺼려진다면 검정을 넘어 우아함의 연장선상에 있는 은색과 금색, 그리고 흰색을 적절한 비율로 함께 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비망록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한다. “젊은 아가씨들은 첫 무도회에 검은 이브닝 드레스를 입으려고 하지만 어머니들은 분홍 드레스를 입으라고 한다. 어머니는 딸이 귀여운 아가씨로 보이기를 바라고 반대로 딸은 섹시한 요부(妖婦)로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블랙 컬러 드레스를 입은 섹시한 여인의 손을 잡아줄 남자도 몸을 따라 잘빠진 블랙 슈트에 은빛 넥타이와 흰 포켓 스퀘어(Pocket Square)를 꽂는다면 어깨를 당당히 펼 수 있으리라.

블랙에 대해 패션 디자이너 샤넬은 이런 말을 했다. “여자는 세 가지를 필요로 한다. 검은색 치마, 검은색 스웨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의 팔이다.” 그 팔의 주인도 이번 연말에는 세련된 블랙 슈트 차림이라면 좋겠다.
김정희(삼성패션연구소 선임연구원)

5, 6년 전에 준비한 ‘송년용’ 와인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마음속으로 훈훈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날로그적인 온기들이다. 조지 윈스턴의 <12월>(December) LP를 올려놓으면 잔잔하고 단순한 피아노 선율이 실내에 울려 퍼진다. CD는 틀어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다음 CD로 넘어가지만, LP는 일일이 사람 손이 가야 한다. 판을 뒤집어줘야 하는 번거로움과 지지직거리는 소리는 오히려 따사롭게 다가온다.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이 완벽하지 않음을 드러내주는 하나의 단면이 아닐까.

 
와인도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다. 해마다 날씨에 따라, 기후에 따라 약간씩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비완벽성 속에 따사로움이 존재한다. 와인을 만든 인간의 온기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따사로운 색깔로 화하게 피어난 레드 와인 한 잔을 글라스에 따른다. 피아노 소리와 더불어 와인 향기도 실내로 퍼져 나간다. 기계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와인들도 있지만 와인 또한 본질적으로 아날로그적이다.

겨울이 오고 낙엽이 떨어지면 포도밭은 황량해진다. 봄이 오면 다시 부활하리라는 약속은 매년 어김없이 지켜진다. 창밖 은행나무도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쓸쓸하게 서 있다. 와인 한 잔을 앞에 놓으면 사계와 1년 동안의 일상이 전해진다. 2000년, 2003년, 2005년 무더웠던 프랑스의 여름,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내렸던 2001년, 2002년. 이러한 날씨에 따라 와인 맛이 정해진다.

12월에도 어김없이 와인 몇 병을 산다. 이 와인은 내년에 마실 와인, 이 와인은 10년 뒤에 마실 와인. ‘이 와인은 20년 동안 보관하면 어떻게 변해갈까’ 호기심이 동한다. 이미 연말에 마실 와인들은 결정이 되어 있다. 12월에는 시간의 잔재들이 남아 있는, 잘 익고 오래된 빈티지의 와인들을 마실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에 사두었지만 지금은 서울 시내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려운 와인들이다.

와인을 산 사람들이 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잘 보관하느냐 하는 것뿐이다. 이미 만들어진 와인의 맛을 발전시키는 것은 오로지 그 와인을 산 자의 몫이다. 아무리 잘 보관해도 그 와인에는 수명이 있다. 올 연말 마실 와인들을 하나하나 챙겨본다. 1971년 산 라 쿠스포드(Chateau La Couspaude)는 이제 힘이 떨어져서 생기를 잃어가고 있을 것이다. 1986년 그랑 코르뱅 데스파뉴(Chateau Grand Corbin Despagne)는 운이 좋다면 아주 활짝 피어난 전성기를 보여줄 것이다. 1995년 캉트메를르(Chateau Cantemerle)는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그 맛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타 연주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당해 연말을 즐기기 위해서 와인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적어도 수년 전부터 마실 준비를 해야 다채로운 맛을 발하는 와인으로 멋을 낼 수 있다. 연말에 마실 와인들은 최소한 5~6년 전부터 올해를 기약하며 기다려 온 것이다.

 
와인은 혼자 마시는 술이 아니다. 사람들과 함께 나눌 때 좋은 와인은 더욱 가치를 발한다. 오래 묵힌 와인들을 보면서 어떤 이들과 함께 저 와인을 마실까 즐거운 상상을 한다. 누구에게나 빈티지의 마력이 있다. 자신이 태어난 해, 대학교에 입학한 해, 첫아이가 태어난 해, 빈티지는 그런 연도에 의미를 부여해준다.

이번 연말에는 소박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와인과 어울리는 음악을 준비할 것이다. 어쿠스틱 기타의 청아한 소리가 실내에 울릴 것이다. 가수 이정선 선배가 흔쾌히 연주를 해주기로 했다. 가까운 지인 40명 정도가 연말 어느 하룻밤을 위해 모이기로 했다. 나는 와인을 준비해야 한다. 기타 연주와 사람들이 속삭이는 대화, 여기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너무 비싸지 않아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와인은 무엇일까.

보르도에서는 2000년산 오 보세주르(Chateau Haut Beausejour)를 고르고, 부르고뉴에서는 앙리 구주(Henri Gouge)가 만든 2004년 뉘 생 조르주(Nuits St. Georges)를 끄집어낸다. 둘 다 마시기 20~30분 전에 마개를 빼두면 마실 때쯤 활짝 피어날 와인들이다.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지도도 슬쩍 들여다본다. 그래, 1997년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가 몇 병 남았다. 그냥 한 모금 입에 대기만 해도 찰싹 달라붙을 와인. 그리고 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했던 2001년산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한 가지를 덧붙인다. 이 네 가지 와인이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어떻게 어울릴까. 사람들이 그 맛을 보면서 지을 미소를 상상하며, 즐거운 꿈을 꾼다. 이렇게 한 해가 또 간다.
고형욱(와인 칼럼니스트)

참기름소금과 잘 어울리는 전복 구이

연말연시는 분주하다. 이럴 때에는 전화 돌려서 약속 정하는 일도 힘겹게 느껴지는데, 이런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갖는 연말 모임은 그래서 더 해방감이 드는지도 모른다. 약속을 잡을 때에는 무지무지하게 바쁜 때였는데, 정작 송년회가 열리는 연말 막바지에는 일들이 그럭저럭 끝나갈 무렵이고, 묘한 해방감과 허탈감이 몰려온다.

어디 가서 뭘 먹어야 하나?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가장 큰 행사는 바로 먹는 것이다. ‘우리는 왜 꼭 만나서 먹어야 하냐’고 툴툴대는 사람들도 있지만, 답은 간단하다. 인간에게 그만큼 먹는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동서고금의 모든 의식이 다 식사재현이다. 민속신앙의 무굿도, 유교식 제사도, 기독교의 성찬식도 따지고 보면 식사를 모방하고 재현하는 것 아닌가. 경우에 따라서 적절한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야말로 의례를 잘 꾸리는 일이다.

혹시 연인(아직 연인 분위기가 남아 있는 신혼까지를 포함해서)끼리 집에서 연말 송년회를 하고 싶다면, 몇 가지 조건을 생각해야 한다. 술은 무엇으로 선택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자. 연말이니 와인? 그러면 안주는 거기에 맞춰야 한다. 안주란, 술이 안주를 부르고, 다시 안주가 술을 부르는 관계여야 한다. 와인에는 국물이 많거나 지나치게 상큼한 것은 금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둘 중 하나가 음식에 너무 많이 매달려 있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대개 의욕이 넘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싱크대 앞에서 분주히 왔다 갔다 하다 보면, 테이블에 앉아 혼자 기다리는 사람은 지겨워진다. 음식은 가장 간단하고 맛있는 것으로, 오래 함께 테이블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좀 맛있고 비싼 재료를 고른다면, 전복 구이가 어떨까? 횟감 전복은 엄청나게 비싸지만 냉동 전복은 큰맘 먹으면 가능한 수준이다. 손질이 쉬운 것도 전복의 장점이다. 칼을 깊숙이 넣어 껍데기에서 살을 떼어내고 내장과 입 부위만 떼어내면 되기 때문이다. 살을 도톰한 두께로 썰어놓았다가, 테이블 위에 불판을 놓고 살짝 익혀 참기름 섞은 소금에 찍어 먹는다. 말랑하고 매력적인 맛에, 상큼한 와인이 저절로 넘어간다. 여기에 브로콜리나 양배추 같은 채소들을 좋아하는 양념과 곁들이면 훌륭하다.

값싼 재료를 찾는다면 양송이버섯을 오븐이나 가스레인지 생선 그릴에 놓고 구워보자. 역시 참기름 섞은 소금에 찍어 먹으면 좋다. 맛있는 소스를 만들 자신이 있으면, 그걸 얹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오랜만에 동창생들과 송년회를 하려고 하면, 정말 음식점 선택하기가 힘들다. 늘 만나던 사이가 아니므로, 아는 곳을 찾기도 힘들고 서로 취향도 잘 모른다. 자칫 잘못 선택했다가는 시끄럽고 복잡한 음식점에서 소리소리 질러가면서 이야기 몇 마디 나누다가 헤어질 수도 있다.

가족 모임에는 북어국과 콩나물국

잘 먹는 것보다 얼굴 보는 것이 중요한 사이이니, 고급스럽게 푸짐하게 먹겠다는 생각을 아예 버리면 선택이 편안해진다. 이런 모임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추억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이라면 강남보다는 강북이 좋고, 지방 도시라면 신시가지보다는 구시가지가 낫다. 허름하고 지저분해도 예전에 잘 모였던 동네에 가보면 어떨까? 추억이 있는 학교 앞 분식집, 허름한 밥집과 막걸리집, 학원 앞 골목들, 이런 곳은 음식 맛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정겹다. 헤맬 일 없어서 좋고, 송년회라고 모두 화려한 곳으로 빠져나간 후이니 조용하고 한적해서 이야기 나누기 편하다. 혹시 여자 동창들끼리라면 신당동 즉석떡볶이 골목도 추천할 만하다. 뜨거운 팬에서 보글보글 익는 빨간 떡과 라면 사리를 먹다 보면 옛 생각이 많이 날 것이다.

그럼 가족끼리라면 어떤 음식이 좋을까. 사실 가족끼리는 연말 모임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어리다면 오로지 아이들 위주로 움직여야 하고,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지내겠다고 하면 “괜찮으니 친구들 만나라”며 내보내는 것이 좋다. 중장년들도 각자 바쁘다.

오히려 이럴 때 집에서는, 밖에 나가 지친 위장을 달래주는 음식을 마련해두었다가 편안히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역시 속 푸는 데에는 북어국과 콩나물국 등이 최고이나, 이것들은 그리 쉽게 맛이 나지 않는 음식이다. 흔히 북어국을 기름에 볶아 끓이는데, 나는 기름기 없이 깨끗한 것을 좋아해 그냥 끓인다. 북어로만은 국물 맛이 안 나며, 깨끗한 맛이 나는 마른멸치로 국물을 낸 후 여기에 북어를 넣어 끓이면 좋다. 북어가 충분히 끓은 후에, 달걀 푼 것을 붓고 두부를 넣은 후, 파·마늘로 양념을 한다. 간은 조선간장이어야 한다. 콩나물국도 화학조미료 없이 끓이려면 쉽지 않다. 가장 맛있는 방법은, 개조개나 백합조개 등으로 끓이는 것이다. 생물이 비싸다 싶으면 냉동 조개를 써도 된다. 나는 황태북어와 냉동 조갯살은, 싸고 질 좋은 북한산을 직거래하는 북남교역(이름도 ‘남북교역’이 아니라 ‘북남교역’이니, 확실히 북한과 교류하는 흔적이 역력하지 않은가!)이라는 사이트를 애용한다. 마지막 한 가지, 콩나물국의 간은 반드시 소금으로만 해야 한다.
이영미(대중예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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