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핵심’ 지목된 한의상은 누구?
  • 정희상 전문기자 (hschung@sisapress.com)
  • 승인 2006.11.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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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부터 다단계 사업 벌여…2004년 이후 제이유그룹에서 중요 역할

 
국정원에 의해 제이유그룹의 정·관계를 상대로 한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되고, 서울동부지검 수사 과정에서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 자금을 건네거나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혐의가 포착된 제이유그룹 해외담당 고문 한의상씨. 기자가 연락을 취하자 그는 “아끼던 동생 같은 정승호 총경이 나 때문에 구속되는 바람에 마음이 아파 병원에 입원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이어 검찰 수사 브리핑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정·관계 인사 명절 선물 리스트’에 대해서는 “내가 연하장을 보내려고 적어둔 사람들 명단인데 검찰에서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개중에는 (연하장을) 보낸 사람도 있고 안 보낸 사람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의 계좌 추적 결과 그는 이렇게 인연을 튼 유명 인사들과 크고 작은 금전 거래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업에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의 한 인사는 “한의상씨는 방배경찰서 행정발전자문위원을 지내면서 경찰 간부들이 투자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관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전했다.

1961년 경북 영주 출신인 한씨는 가난한 집안사정으로 초등학교만 마친 뒤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이어갔다. 출신지나 어려운 성장 과정, 다단계 사업 투신 등 여러 면에서 구속 중인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과 닮은꼴인 한씨는 1990년대 말 한초인터내셔널이라는 다단계 회사를 설립해 한때 5백억원대 매출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후 아이킹콩 닷컴, 비티엠 의료기등을 운영하며 다단계 사업을 벌이던 한씨는 2004년 여름부터 제이유그룹에 직접 발을 담그며 주회장의 ‘심복’으로 성장해갔다. 이 과정에서 그의 비티엠 의료기 지분 30%를 제이유에서 사들이기도 했다. 한씨는 또 조선족 교회를 운영하던 서경석 목사와 각별한 관계를 맺으면서 서목사를 주수도 회장에게 연결시켜주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주수도씨는 당시 서목사에게 4억3천만원을 활동 자금으로 건넸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제는 한씨가 2005년 들어 제이유그룹의 숨은 실세로 부상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제이유의 중국·필리핀 등 해외 진출과 국내 납품 과정에서 실력을 행사하면서 큰돈을 만지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각계 저명 인사들을 제이유 비호 세력으로 만든다는 잡음이 그치지 않았던 것. 특히 그가 주수도 회장과 함께 만든 브링스엠이라는 밴드 회사는 제이유 비자금 조성의 창구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결국 지난해 제이유그룹의 다단계 사기극이 사회에 미칠 폐해에 주목한 국정원이 내사에 나서 한씨는 정·관계 거물들을 상대로 한 제이유의 핵심 로비스트로 파악되어 정보보고 문건에 올랐다. 한씨는 “이제 줄기차게 수사를 받게 되겠지만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큰 로비 자금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호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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