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양심 노크하는 인권 콘서트 단골손님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12.04 09: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과 사람] 가수 김종서

 
다시 ‘양심의 시간’이 돌아왔다. 매년 12월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기념해 열리는 ‘인권 콘서트’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것이다. 1989년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양심을 노크하기 시작한 지 벌써 열여덟 번째가 되었다.

12월9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리는 올해 콘서트에는 평택 대추리 주민의 인권을 위해 30일간 거리 공연을 했던 정태춘·박은옥 부부와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가수의 인권을 주장해온 전인권씨를 비롯해 권진원·크라잉넛·오지총밴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 홍석천씨는 ‘아하 우리는 서로 다를 뿐이구나’라는 주제로 이야기 마당을 꾸민다.

인권 콘서트의 단골손님 가수 김종서씨(41)는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무대에서 “좋은 세상이 되어서 내년에는 만나지 말자”라고 말했지만 세상은 그리 좋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있다”라며 인권 콘서트를 다시 찾았다.

1년여간 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 고향을 미군들에게 빼앗긴 대추리 주민, 양심적 병역 거부자 등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위한 이번 인권 콘서트에서는 특별히 1981년 진도 간첩단 사건 조작 피해자 박경준씨의 딸 박미옥씨가 ‘나의 아버지는 간첩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편지 낭송을 한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