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됐다는 게 이런 거죠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6.12.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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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그때 외국 드라마 마니아인 SF 소설가 김창규씨로부터 미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외고를 받았는데, 그가 강력 추천한 드라마가 <프리즌 브레이크>였다. ‘시즌 사이에 공백이 길어 많은 팬들로 하여금 비명을 지르게 만든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하도 재미있다기에, 이 드라마를 찾아나섰다. 그때만 해도 DVD가 출시되지 않았다. 슬쩍 ‘어둠의 경로’를 뒤졌다. 부통령의 동생을 암살했다는 누명을 쓴 형. 그리고 사형 집행을 앞에 둔 형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감옥에 수감되어 탈옥을 시도하는 동생의 이야기다. 한 편씩 보기 시작했는데, 드라마에 중독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꼈다. 사소한 실마리가 나중에 탈옥을 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한 편을 보고 나면 다음 편이 궁금해서 이어서 볼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새벽에 일어나 서너 편을 내리 보고 출근하기도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 드라마를 보았느냐고 물었는데, 본 사람마다 ‘중독 증세’에 빠져 있었다. 팬들은 동생으로 나오는 마이클 스코필드(웬트워스 밀러 분)를 한국식으로 줄여서 ‘석호필’이라고 부른다나. 여성 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캐릭터라고 한다. 나야 여의사 역할로 나온 여배우 사라 웨인 캘리즈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검색했지만.

<프리즌 브레이크>는 유료 케이블 채널 캐치온에서 이미 두 차례 방송되었다. 어디서 다운로드를 받을지 모르겠다거나, 저작권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사람, 작가·감독·배우들의 코멘터리와 삭제 장면까지 보고 <프리즌 브레이크>를 총정리해보겠다는 사람은 지난 11월에 출시된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 정식 DVD를 사서 보면 된다. 서플먼트(부록)가 제법 풍성하다. 단, 무언가 급하게 끝마쳐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은 그 일을 마치고 나서 DVD를 보는 편을 권한다. 아니면 주말에 24시간 내리 보든가. DVD도 싫고, 다운로드도 싫다는 사람은 내년 5월까지 참으면 된다. SBS가 내년 5월에 시즌1을 방송할 예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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