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어] ‘OO녀’ 시리즈 줄지어…스타에 환호하며 실속 정보도 열심히 챙겨
인기 검색어는 시대의 흐름과 유행을 보여주었고 누리꾼의 인터넷 사용 행태를 알려주었다. 한 해를 빛낸 인기 검색어의 트렌드를 정리해 묶어보았다.
누리꾼은 남자가 많다? : 올해는 유달리 ‘○○녀 시리즈’ 인기 검색어가 많았다. 된장녀 를 시작으로 저기녀·똥습녀·5분 대기녀·대사관녀·엘프녀·치우녀·맥주녀·망치녀·개풍녀 등이 화제에 올랐다. 처음 OO녀를 유행어로 만든 것은 지난해 ‘개똥녀’ 파문이었다. 이후에 쏟아지는 OO녀 시리즈는 대부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해당 여성에 대한 누리꾼의 집단적 응징을 담고 있다. 하지만 위선이라는 생각도 든다. 알고 보면 OO녀가 저지른 일들은 집단 단죄할 만큼 대단한 일도 아니고, 마녀 사냥에 나서는 누리꾼이 스스로 도덕적이라기보다는 그저 재미 삼아 토끼몰이를 하는 경향도 있다.
게다가 OO녀 시리즈에는 왠지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 엿보인다. 대부분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들이고, 따지고 보면 굳이 여성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없는 단어가 많다. 마찬가지로 남성이 엽기적 행동을 저질렀을 때는 ‘OO남’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불러야 할 텐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여체 안주 ’라든지 ‘여자 연예인 몸값’ 과 같은 남성 취향적 검색어도 많았다. 반면 ‘된장남’이나 ‘완소남’처럼 여성 누리꾼의 시각이 드러난 검색어는 적은 편이었다.
스타가 궁금하다 : 무어니 무어니 해도 연예 스타 이름은 단골 인기 검색어다. 지난 한 해 동안 인기 검색어 목록에 오른 연예인들은 유재석·김윤아·이훈·아유미·황수정·동방신기·싸이·전미선·강수정·한선교·윤종신·노현정·손민지·조정린·원빈·김수로·장동건·이다해·이준기·김윤진·백승주·이지혜·김옥빈·이의정·하리수`손예진 등이었다. 거의 매주 스타 검색어가 끼어 있었다. 대체로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횟수는 스타의 인기도와 비례한다. 설사 그 스타를 흉보거나 부정적 뉘앙스를 가진 검색어가 뜨더라도 그렇다. 인기가 없는 스타는 안티도 없기 때문이다. 두 번 이상 검색어 순위에 오른 스타로는 가수 아유미가 있다.
연예 스타와 함께 스포츠 스타 인명도 빠지지 않았다. 이원희·오범석·설기현·문경은·이승엽·박지성·핌 베어벡·이동국·하인스 워드·추성훈·박세리·최홍만 등이 지난 한 해 동안 누리꾼이 즐겨 찾았던 이름들이다. 월드컵 바람이 불었던 5월부터 7월까지는 축구 관련 단어들로 인기 검색어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박지성도 두 번이나 목록에 올랐다.
누리꾼은 황우석을 지지해 : 올해 초 황우석 사태가 터졌을 때, 사건의 진실과는 무관하게 누리꾼은 황우석 교수를 대체로 지지하는 듯했다. 황우석 교수를 옹호하고 그가 음모론의 희생양이라는 시각을 담은 ‘추적 60분 동영상’ 이나 ‘동네수첩’ 동영상이 검색어 순위 1위를 달렸다. 그 밖에 시사 문제를 다룬 인기 검색어로는 전두환·후세인·이강원·미국산 쇠고기 수입·최규하·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5·31 지방선거·김정일·서해대교 교통사고·박근혜 피습 등이 있었다.
인터넷 검색어에 인터넷 없다 : 의외로 올해 인터넷 인기 검색어에는 IT나 컴퓨터·인터넷·신제품과 관련한 검색어가 적었다. 2~3년전 전만 해도 인기 검색어 목록에 하나 정도는 신제품 테크놀로지와 관련한 용어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찾기 힘들어졌다. PS3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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