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으로 울고, 패러디로 웃고
  • 김행 편집위원 ()
  • 승인 2007.01.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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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흔든 UCC7선/'여중생 폭력' 동영상 등 큰 반향 불러

후세인 처형 동영상


 

교수형 현장에 있었던 이라크인 교도관이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동영상. 미국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에 처음 공개되면서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공영 방송들이 후세인 목에 올가미가 걸리는 장면까지만 공개해 ‘후세인이 어딘가 살아 있다’는 소문이 돌 무렵, 2분36초짜리 이 동영상은 후세인의 생존 가능성을 무참히 깨뜨렸다. 후세인을 지지하는 시아파들은 깊은 절망에 빠져 울부짖었다. 목이 부러진 후세인 시신 동영상(57초짜리)까지 추가로 공개되어 음모론을 잠재웠다.
쭦박계동 의원 술집 동영상
지난해 5월 한국여성재단 인터넷 사이트에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술집 여종업원과 동석한 동영상이 실렸다. 몰래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는 박의원이 여종업원의 상반신 일부에 접촉하는 듯한 희미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51초 길이의 이 동영상은 한 언론사에서 보도한 후 인터넷을 타고 일파만파 퍼져나가 5·3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한나라당 성추문’에 다시 불을 붙였다.

 

‘박근혜 패러디’와 동영상

5·31 지방선거 유세 도중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괴한에게 면도칼 습격을 당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동영상은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사이버 동영상 팀이 촬영한 것.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두고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박 전 대표의 한마디는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UCC 사이트에서 온갖 패러디를 낳고 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사이트인 ‘호박넷’은  UCC 패러디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정동영 의원의 실언 동영상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구를 방문했던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대학생 인턴 기자의 카메라에 걸렸다. “(이번 총선에서)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라고 말한 대목이 찍힌 것. 이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노인 유권자층의 분노를 샀고, 급기야 정의원은 노인정을 찾아가 사죄의 큰절을 올려야 했다.
쭦여중생 폭력 동영상
UCC 동영상 사이트인 ‘판도라 TV’가 공개한 여중생 폭력 동영상은 지난해 말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동영상을 입수한 ‘판도라 TV’가 일부를 삭제하고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공개했으나, 네티즌에 의해 순식간에 경기도 안산의 한 여학교라는 실명이 밝혀졌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게 되었다. 인터넷에서의 익명성은 보장받을 수 없음을 명백히 보여준 사례. 심지어는 이 동영상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자 연출된 학생 폭력 동영상이 떴다가 가짜임이 밝혀지는 촌극도 벌어졌다.

지구촌 스타로 떠오른 임정현씨

 
평범한 사람도 하루아침에 스타가 될 수 있다. 고난이도의 록 음악을 정확하게 연주해내는 임정현씨의 연주 솜씨에 반한 한 네티즌이 임씨의 연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리자마자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임씨는 뉴욕 타임스·CNN·로이터 통신에 기사가 실리면서 일약 지구촌 ‘UCC 스타’로 떠올랐다. 이 여파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새로운 보컬 그룹 멤버 캐스팅이나 오디션에 UCC를 이용하고, TV 광고 모델도 UCC를 통해 선발하는 등 새로운 풍속이 나타나고 있다.
쭦김정일 패러디 동영상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패러디한 동영상들이 세계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대표작은 ‘유튜브’에 올라온 ‘슈퍼 김’ 시리즈. 김정일 위원장을 비디오 게임 ‘슈퍼 마리오’에 비유해 김위원장이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을 무시하고 지나가며 6자회담 테이블을 피해가자 핵폭탄이 보너스로 주어지는데, 이 핵폭탄을 중동 테러범들과 코냑으로 바꿔 먹는다는 줄거리. 김정일 패러디물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려 핵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을 무차별로 비난하는 성토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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