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라는 심리 상담
  • JES 제공 ()
  • 승인 2007.02.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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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카페의 전성시대다.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만 60여 개 업소, 이대 앞에는 20군데가 넘는다. 강남역·홍대 입구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는 모두 사주 카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거리에도 점집은 즐비하다.
종각에서 종묘공원까지, 인사동 일대와 신천역, 대학가 근처에는 포장마차형 점집이 늘어서 있다.
한 해의 운명을 점쳐보는가 하면, 유학 상담에서 애인과의 결별 가능성까지 고객들의 궁금증도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사업이나 이직 등과 관련해 재물운을 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도 묻는 질문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똑같은 고민에 빠져 있는 것이다.
사주나 점을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20·30대 여성들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는 1년에 두세 차례는 기본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쇼핑을 하듯 점을 본다. 그냥 재미로 본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점이나 사주를 보고 나서 그 풀이를 그냥 무시하고 넘겨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신경이 쓰이고 자꾸 마음속에 담아두게 된다는 것이다.
‘바넘 효과’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젊은 시절 고민이 있을 때 인생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까운 친구는 나와 똑같은 고민에 빠져  있고, 부모님에게 속내를 털어놓기는 민망하다. 이런 고민을 역술인과 이야기하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된다. 대화를 통해 불안함을 잊고 심리적 안정을 찾게 되는 것이다.
사주 카페의 역술인들은 예언가이기보다는 심리 상담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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