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남자들을 어찌할꼬?
  • 조재윤 (자유 기고가) ()
  • 승인 2007.02.26 15: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남성 과잉’ 우려…향후 욕구불만 따른 폭동 등 걱정

미래 중국에서는 남초 현상으로 인해 결혼하지 못한 남자들이 대거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위는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인터넷을 하는 중국 남성들.ⓒAP 연합
조류 인플루엔자(AI), 광우병, 사슴 진드기, 지구 온난화, 테러리즘, 자살 폭탄, 연방정부 재정 적자, 이란과 북한의 핵 보유, 알 카에다의 핵무기 취득…. 듣기만 해도 끔찍한 뉴스들이다. 미국의 외교정책 기상도를 흐리게 하는 것은 이 밖에도 또 있다. 호르몬을 사정할 수 없는 아시아 남성들이 좌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자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대신 극단적 민족주의로 불만을 달랠 것이라는 엉뚱한 경고가 나온다.
이 악몽은 20년 전에 시작되었다. 첨단 초음파 기술이 발달하면서 아시아 여성들은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성별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여성들이 사내아이를 낳기 위해 여자 태아를 낙태시키고 있다. 이 결과 아시아 나라들은 조만간 수백만 명의 남성 초과 현상에 직면한다. 그렇게 되면 집단 성 파국이 온다. 2020년까지 중국에서만 실의에 빠진 총각이 4천만명 가까이 발생한다. 세계가 왜 이들을 걱정하는가. 호르몬을 배출하지 못하는 이 총각들이 욕구불만에서 비뚤어진 행동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중국에서는 극도의 기근이 집단 영아 살해를 초래했다. 이성을 잃은 사람들이 전국을 누비면서 이른바 ‘니엔 폭동’을 일으켰다. 19세기에는 소규모 폭동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전쟁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남녀 맞교환으로 해결?
베이징에서는 구세대 직업 관료와 공격적인 젊은 세대 간에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은 군복과 총을 요구하며 타이완을 광복시키는 성전을 부르짖는다. 정부가 이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총각들이 사망할 수도 있다. 이들은 ‘성스러운 대의’를 위해 죽음도 불사한다. 이것이 사회학자들이 그리는 2020년의 모습이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국의 첨단 노하우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 미국에서도 총각 초과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로 이들을 일터에 붙들어매 폭력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러니까 중국의 총각을 진정시킬 수 있는 산업을 수출하면 폭동도 막고 미·중 무역 적자도 개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미국의 생활 방식을 중국에 수출한다. 적당히 술을 마시고, 마약을 즐기고, 포르노를 보고, 비디오 게임을 하고, 인터넷 채팅을 즐기고, 케이블 TV를 시청하게 만든다. 그러면 거리를 폭주하던 총각들은 집 안에 틀어박혀 첨단 문화에 탐닉하고 세상은 조용해진다. 이는 솔직히 말해 사기 수법이다. 이것이 통하지 않으면 ‘플랜 B’를 가동한다. 이는 교환 프로그램이다. ‘중국은 3점 점프 슛을 할 수 있거나 쿵후를 할 줄 아는 총각들을 미국에 수출한다. 대신 미국은 좌절한 여성들을 중국에 수출한다. 미국에서는 쓸 만한 남성은 결혼했거나 동성애자이거나 감옥에 가 있다. 남자에 굶주린 미국 여성들은 중국에서 포만감을 맛볼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가 얼마 전 보도한 이 얘기는 백일몽 같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