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덤비면 취업해도 낭패"
  • 왕성상 편집위원 ()
  • 승인 2007.03.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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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직종을 노리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게 더 중요하다. 최소한 한 분야에서 성공한 4~5명을 골라 어떻게 도전했고, 어떤 과정을 밟았는지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가운데 공통된 취업 노하우를 알면 일자리 잡기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
김화수 (주)잡코리아 사장(38)은 막연히 직종을 좇기보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하고 거기에서 취업의 지름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국내 최대 취업 정보회사 잡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그로부터 일자리 잡기 준비 사항과 비결 등을 들어봤다.


취업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먼저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강점과 약점을 알고 적성에 맞으면서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도전해서는 실패하게 된다. 취업을 했더라도 오래가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다. 스왓(SWOT, 강점·약점·기회·위협의 영문 머리글자)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졸업하는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올 상반기 중 들어갈 수 있는 일터는 얼마나 되나?


오는 6월까지 40여 만명을 뽑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90%는 중소업체 일자리다. 업종별로는 영업직이 제일 많고 IT(정보통신), 유통, 교육기관, 학습지, 금융, 건설 등의 순이다.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은 하반기 중에 뽑지만 보험, 카드, 저축은행,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은 이 기간에 채용하는 곳들이 많다.


그렇게 일자리가 많은데도 왜 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지?


대학 졸업자 수는 많은데 뽑는 곳이 못 따라가니 그렇다. 게다가 순고용률이 낮은 점도 문제다. 취업을 했더라도 그만두는 사람이 많아서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서 그런 현상이 많다.


청년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잡으려면?


임금이 다소 적더라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연봉보다 길게 보고 갈 수 있는 직장인지를 잘 보아야 한다. 일자리를 잡는 데 학력·나이도 중요하지만 아르바이트 경력도 도움이 된다.


취직해서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근성’이 부족해서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도 ‘근성’이다. 근성은 프로 정신을 갖고 목표를 이뤄내려는 성공·도전 정신과도 통한다. 요즘 입사한 젊은이들은 그런 점이 아쉽다. 참고 버티면서 자신의 길로 나아가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 직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자신감·성취욕도 근성에서 비롯된다. 최소한 3년은 버텨야 경력 관리에 연속성이 생긴다. 이직할 때도 꼭 참고할 점이다.


직장을 옮기려는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변화를 찾되 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뚜렷하게 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겨냥하는 분야의 밑바탕이 약한 상태로 전직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기는 군대는 승리할 상황을 만들어놓고 싸움에 임하고, 지는 군대는 전쟁을 일으킨 다음에 승리를 구한다’는 ‘승병선승(勝兵先勝) 이후구전(而後求戰), 패병선전(敗兵先戰) 이후구승(而後求勝)’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손자(孫子)의 말로 김사장이 특강 때 자주 인용한다).


요즘 가장 눈에 띄는 취업 시장의 트렌드는?


새 직업·업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만 해도 몇 천 개에 불과 했으나 지금은 줄잡아 2만 개가 넘는다. 직종이 세분화됐고 일자리도 늘어났다. 신종 산업이 생겨나고 사회가 자꾸 진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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