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이도 인터넷에 중독되고 있습니다
  • 서종수(자유기고가) ()
  • 승인 2007.03.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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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사용 일지 작성, 인터넷 대안 활동 등 '5대 중독 예방법'

 
3일 내내 쉬지 않고 온라인 게임을 하다 사망한 사건, 채팅에 빠져 가족들을 등한히 하는 경우, 인터넷을 하느라 생활이 바뀌어 학교와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 등등….
요즘 인터넷 중독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가 “열 살짜리 딸아이가 인터넷 게임에 빠져 골치 아프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인터넷 중독은 당사자도 당사자이지만 주변 사람들까지 고통스럽게 하는 무서운 병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의 게임 중독 증상은 게임 망국론이 거론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인터넷 중독 성향이 높은 사람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인터넷에 접속해 자신이 즐겨 찾는 사이트를 확인하기도 하고, 하루에도 수없이 e메일을 확인하는 등 인터넷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인다.
또 인터넷 중독자는 인터넷 사용에 대해 끊임없는 기대와 집착을 가지고 있는데, 온라인상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컴퓨터를 끄고 빠져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특징이 있다.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계속 실패하면서 점차 더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게 된다.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할수록 컴퓨터 중독 정도가 심해지고, 다시 컴퓨터 게임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되어 빠져나오기 힘든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면 허전하고 안절부절못하는 금단 증세도 보인다. 심한 경우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또 컴퓨터를 하더라도 방해를 받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오랜 시간 인터넷을 사용하면 현실 생활에서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은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밤에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 일상 생활의 패턴이 깨지고, 낮 활동에서도 학습 능률이나 작업 생산성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집에서는 부모나 가족들과 갈등·다툼이 자주 발생하고, 가출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 중독되는 과정은 주로 3단계로 발전한다. 인터넷에 입문하는 1단계는 관심을 끄는 사이트로 찾아가는 과정이다. 머드게임·채팅룸·포르노 사이트·뉴스 그룹에 참여하면서 구미에 맞는 곳을 골라 정기적으로 접속한다. 이어 대리 만족 단계로 넘어간다. 현실에 없는 즐거움을 인터넷에서 만끽한다. 급기야 현실에서 도피해 늘 대리 만족을 느끼려고 더 자주, 더 오래 인터넷에 빠져든다. 인터넷 속에 있어야 평화롭고 행복하다. 실제가 아닌 가상 세계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터넷 중독이라고 하면 대뜸 ‘하루에 몇 시간을 해야 중독인가?’라는 물음을 떠올린다.
인터넷 사용이 일상 생활로 자리 잡은 현 상황에서 사용 시간 그 자체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며 인터넷상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더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중독 하면 끊는 것이 해결책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인터넷은 다르다. 인터넷 시대에 인터넷을 중단하게 되면 시대의 낙오자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인터넷에 대한 집착과 이로 인한 문제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인터넷 사용 일지를 쓴다:아무런 계획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말고, 먼저 어떤 목적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메모한 후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한다. 가능하다면 사용 일지를 적는다.

대안 활동을 만든다:현재 인터넷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지만 인터넷이 아닌 자신의 놀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이전에 즐겨 하던 일들을 목록으로 작성해 눈에 띄는 곳에 붙여둔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인터넷을 하면서 식사를 하거나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

자명종을 이용하자:인터넷을 하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자명종 시간을 맞추어 자신이 의도한 시간에 울리게 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한참 재미있게 인터넷을 하다가 의도한 시간을 넘겨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이럴 때 ‘5분만 더’ ‘조금만 더’ 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이런 마음에 약해지지 말고 단호히 컴퓨터를 끌 수 있도록 연습한다. 자신이 계획한 만큼 잘 지켰을 경우 자신에게 상을 주어 습관이 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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