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왜 궁합이 잘 맞을까
  • JES ()
  • 승인 2007.03.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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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에 만남 기회 많아 쉽게 연인으로 발전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커플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많다. 최근 미국의 풋볼 스타 톰 브래디가 톱 모델 지젤 번천과 영화배우 브리짓 모이나한을 동시에 임신시켜 화제가 되는 등 국내외에서 스포츠 스타와 인기 연예인 사이의 염문은 끝이 없다. 과연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은 왜 쉽게 가까워지는 것일까.
우선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커플이 얼마나 많은지부터 살펴보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승엽과 그의 부인인 모델 출신 이송정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과 미스코리아 출신 모델 이혜원 커플도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축구 선수 송종국과 탤런트 박연수는 지난해 결혼에 골인했고, 드라마 <주몽>에 출연한 탤런트 조명진도 국가 대표 붙박이 선두 타자 삼성 라이온스의 박한이와 열애 중이다. 탤런트 왕빛나는 올해 1월 프로골퍼 정승우와 혼인 서약을 했다.
남자 스포츠 스타와 여자 연예인이 짝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요즘 이와 반대로 남자 연예인과 스포츠우먼이 커플이 되는 경우도 종종 등장한다.


1977년 홍수환·옥희 커플이 1호


 
‘양심맨’ 탤런트 최재원과 프로골퍼 김재은이 2004년 화촉을 밝혔고, 배우 임창정이 지난해 3월 미녀 골퍼 김현주와, 가수 윤종신이 전 테니스 국가 대표 출신 전미라와 지난해 12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의 결합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기는 했지만 역사가 무척 길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1977년 7전 8기 신화의 주인공인 세계 복싱 챔피언 홍수환과 가수 옥희의 결혼이었다. 1980년에는 현재 프로축구 전남 감독으로 진돗개라는 별명을 가진 축구 국가 대표 출신 허정무가 방송 MC 최미나와 웨딩마치를 울려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1980년대에는 가수 유현상과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13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농구 슛도사 이충희와 탤런트 최란도 연예계의 대표적인 잉꼬 커플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처음에 어떻게 만나서 관계를 발전시켰을까. 이승엽과 이송정은 1999년 앙드레 김 패션쇼 무대에 함께 섰다가 부부의 연으로 발전했다. 안정환과 이혜원 역시 한 스포츠 브랜드의 모델로서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이들은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다 자연스럽게 만난 경우이지만, 송종국·박연수, 왕빛나·정승우 등 지인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진 경우도 여럿이다.
취미 생활 등으로 우연히 인연의 끈을 맺게 된 경우도 꽤 있다. 윤종신은 테니스장에서 전미라와 만났고 임창정도 평소 다니던 골프 클럽에서 우연히 김현주와 만났다. 또한 조명진은 양준혁 등이 포함된 지인들의 모임에 참석했다가 박한이와 첫 대면했다.
이처럼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커플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에이전트들이 연결 다리 노릇 하기도


연예인 스포츠단에서 활동하면 현역 선수와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게 되고 그 인연으로 서로 소개팅 등을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같은 미용실에 다니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편하게 어울려 호감을 싹 틔우는 사례도 있다.
윤종신은 동료 방송인 강호동·유재석, 테니스 국가 대표 이형택 선수와 서울 양재동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을 즐기다 평소 이곳에 자주 들르던 전미라를 강호동으로부터 소개받고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다.
윤종신은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됐다. 또 이 때문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요즘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겸하는 에이전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자연스레 두 영역의 연결 다리 구실을 하기도 한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대중과 유리될 수밖에 없는 직업적 특수성과 유사성도 정신적으로 쉽게 유대감을 가지고 상호 이해도를 높여 쉽게 커플로 발전하는 이유가 된다.
탤런트 최재원은 “둘 다 하는 일이 불규칙적이라 직업적 이해도가 높고 항상 내가 새 사람을 만나듯 아내도 라운딩할 때마다 멤버가 바뀌어 친화력도 공유되는 것 같다. 남자 연예인들 중 여자 골퍼나 테니스 선수를 소개받고 싶어하거나, 여자 스포츠 스타들이 남자 연예인을 소개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요구가 존재하기에 관계가 쉽게 진전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창정은 “대중 앞에서 자기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 한편 남 모르는 곳에서 홀로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쉽게 서로에게 스며드는 측면이 있고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같다. 일종의 동병상련이랄까”라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커플 수가 많은 만큼 이별의 수순을 밟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톱스타 최진실과 5세 연하 미남 야구 선수 조성민이다. 이들은 연상녀-연하남의 결혼만큼이나 폭행과 법적 공방, 이혼 소송을 거치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금실을 자랑했던 탤런트 유혜정과 전 프로야구 선수 서용빈도 지난해 12월 결별했다.
독일월드컵 공식 커플 축구선수 이천수와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김지유의 결별도 눈길을 끌었다. 김지유가 2006 독일월드컵 당시 현장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응원을 하는 등 열애를 과시했던 이들은 1년여 만에 이별해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 시절 ‘독수리’라는 애칭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프로축구 FC 서울 코치 최용수도 2005년 미스 광주 진 출신 임남희와 식을 올렸지만 1년3개월 만에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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