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통기타 반주에 노동가를 부르고 율동을 배우던 대학 MT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요즘 MT 풍속은 선정성으로 요약된다. MT 시즌이 되자 인터넷에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MT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게임 방법이나 벌칙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야하다. 남학생들이 속옷만 입고 춤을 추거나 여학생이 남학생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바나나를 먹는 정도는 약과다. 여학생이 반듯하게 바닥에 누워 있으면 남학생들이 돌아가며 팔굽혀펴기 자세로 여학생 입에 물려 있는 과자를 먹어야 하는 게임도 있다. 자세가 성행위를 연상시킨다. 대다수 누리꾼이 이런 몰지각한 MT를 질타했지만 일부 누리꾼은 “수능을 다시 봐서 저 학교로 입학하고 싶다”라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태환이 돌아오자 모교인 경기고에서 성대하게 환영식을 준비했다는 소식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지만 기자들 때문에 환영회가 아수라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이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누리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환영회는 박태환과 경기고 학생들을 위한 만남의 장이었다. 하지만 몰려온 20여 명의 사진기자가 단상 위의 박태환을 둘러싸 학생들은 박태환의 얼굴조차 구경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야유가 쏟아지고 “기자는 비켜라”는 학생들의 앙칼진 목소리가 울려퍼지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기자들은 학생들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여전히 셔터를 눌러댔다. 동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기자들의 뻔뻔함에 화가 난다”라며 이날의 일을 성토했고 많은 누리꾼이 이에 동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