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천국'의 화려한 유혹
  • 최일옥 (소설가) ()
  • 승인 2007.04.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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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최고의 휴가' 즐길 수 있는 '크루즈 100% 활용법'

 
모든 것을 할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다.’ 이 말은 크루즈 여행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크루즈 여행 상품 광고 문구이다. 가장 이상적이며 호사스러운 여행이라 하여 크루즈를 여행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꿈의 여행’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크루즈는 배를 타고 세계의 절경,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이다.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관광할 때 교통 수단을 바꾸고, 호텔을 옮기며 그때마다 짐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점이 최대 장점이며 매력이다. 배가 이동하는 동안 움직이는 호텔이나 다름없는 선내에서 안락한 휴식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다음 목적지에 도착해 있기 때문에 가장 여유롭고 쾌적한 여행, 지구상 최고의 휴가라고 말한다.
크루즈 여행은 언제 어디로 며칠 동안 여행할 것인가를 가늠해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크루즈 상품의 여행지는 대략 다섯 곳으로 압축된다. 지중해, 카리브 해, 알래스카, 북유럽과 북극, 중남미이다. 알래스카는 5~9월이 적기이며 7박 정도, 지중해는 5~11월에 7~12박, 북유럽은 5~10월에 12박 정도이다. 카리브 해나 중남미 지역은 연중 어느 때든 가능하며 기간도 다양하다.
선실은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스위트, 아파트처럼 창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발코니, 창문 유무에 따라 내측과 창문을 열지는 못하나 바다가 보이는 창이 있는 외측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각 등급의 선실도 층에 따라 세부 등급으로 나뉜다. 그러나 모든 선실이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상의 구조로 꾸며져 있으므로 예상 여행 경비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크루즈의 참맛은 다양한 선상 생활


 
크루즈를 단순히 기항지를 찾아다니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면 크루즈의 멋과 맛을 반밖에 즐기지 못하는 셈이다. 크루즈용 선박을 ‘움직이는 호텔’ ‘떠다니는 리조트’라고 부르는 이유는 안락하고 호사스러운 숙박 시설과 즐거운 음식의 향연, 다양한 휴식 공간과 오락 시설 때문이다. 3천명이 넘는 승객을 수용하는 선박에서부터 수백 명이 타는 선박까지 크루즈용 선박의 규모나 내부 시설은 각양각색이다. 보통 2천명 정도의 승객을 태우는 선박은 10층 이상 규모의 호화 호텔을 연상하면 된다.
문화·스포츠·오락 등 다양하게 짜여 있는 선상 프로그램은 일일이 참가하기 힘들 정도로 다채롭고 흥미로운 즐길거리이다. 그러나 이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상 생활은 아주 바쁘거나, 지독히 한가하거나 아니면 선택적으로 적당히 참여해 한가하지도 바쁘지도 않게 조정할 수 있다. 누구의 방해도 누구의 강요도 받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즐기는 여행의 묘미가 바로 크루즈의 참맛이다.
 
크루즈의 기본은 식사와 숙박, 선상 프로그램 참여와 스포츠 센터 활용 등이다. 세끼 기본 식사 이외에 스낵·야식 등 일곱 차례 이상의 식사가 포함된다. 먹고 싶은 시각에 먹고 싶은 공간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먹을 수 있다. 모든 선상 프로그램은 크루즈 비용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취향에 따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본전을 뽑는 셈이다.
스포츠 프로그램은 다양한 식사의 매력에 빠져 자칫 늘어나기 쉬운 체중과 건강 관리를 위해 맘껏 활용할 수 있다. 피트니스 센터는 물론이고 인공 암벽 등반, 수영장, 자쿠지(월풀), 미니 골프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농구 코트, 조깅 코스를 비롯해 무료 대여 도서관 등이 있어 그 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극장에서는 밤마다 각종 쇼, 라이브 음악, 코미디 쇼 등이 펼쳐진다. 그 밖에 미술 전시와 경매, 성인을 위한 다양한 취미 강의 등이 있다. 과학·스포츠·미술·음악·공작 등 어린이 프로그램도 연령별로 세분화되어 자격증을 지닌 강사에 의해 진행된다.
알코올 음료를 포함한 소프트 드링크류, 객실의 미니 바, 특별 레스토랑, 카지노, 승무원 팁, 사우나 활용 및 미용 서비스, 기항지 선택 관광비 등은 기본 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선상에서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승선과 동시에 리셉션에 등록할 때 객실 키로 받은 현금 카드와 아이디 카드를 겸하는 카드만 사용되며 하선 직전에 신용 카드나 현금으로 그간 사용한 금액을 정산한다.

 

'선상 행복' 위한 8계명

●소식지를 꼼꼼히 읽자:매일 밤 선실로 배달되는 소식지에는 다음날 선상 프로그램과 기항지 소개 및 하선해 즐길 수 있는 각종 이벤트와 관광 안내, 저녁 만찬에 입어야 할 드레스 코드까지 상세한 정보가 들어 있다. 노래자랑, 스포츠 프로그램 등 별도의 경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와 일정을 시간대별로 선택·메모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무료 시설을 최대한 즐기자:다음 기항지로 이동하는 동안 수영장을 비롯한 스포츠 시설과 자쿠지 등을 최대한 즐기자. 일행과 무리 지어 대화하고 술을 마시는 것도 좋지만, 각종 시설을 활용하며 다른 팀이나 외국인과 교류하는 재미도 크다.
●기항지 관광을 마음껏 하자:특히 알래스카 크루즈의 경우 시간대별로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어 있다. 기항지에서 주어진 시간과 주머니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오전·오후 프로그램을 모두 즐기도록 노력한다.
●드레스 코드에 너무 신경 쓰지 말자: 우리나라 사람은 칵테일 드레스가 없거나 춤을 추지 못하면 크루즈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만찬에 지정된 드레스 코드에 특히 예민하다. 미리 한복을 맞춘다, 드레스를 맞춘다 하며 수선을 피울 필요가 없다. 드레스 코드는 평상복(캐주얼), 세미 캐주얼, 드레스 3단계이다. 드레스란 정장을 하라는 말이다. 스스로 편하다고 생각하는 슈트 정도면 충분하다.
●만찬 시간을 여유 있게 잡자:단체 관광의 경우 가이드 지시에 따라 오후 6시 만찬으로 정하면 기항지 활동 시간의 여유가 없다. 다음 목적지로 떠나기 전에 승선해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으나 6시 만찬은 시간에 쫓기게 된다. 자는 동안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만큼 여유 있는 밤 시간을 즐길 수 있으므로 저녁 만찬을 8시로 예약하면 기항지 관광이 여유로워진다.
●독서할 책은 반드시 준비하자:기항지에 도착해 관광하기 전후에 선상 생활만 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선내 도서실에 한국어 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독서할 책을 미리 챙겨 곳곳에 마련된 데크에서 음료와 간식을 즐기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자.
●정산할 때 꼼꼼히 확인하자:승객이 워낙 많아 정확히 관리했어도 기항지 관광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것이 취소되지 않았거나, 유료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은 것이 계산되는 경우도 있다. 정산할 때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 금액을 카드로 지불할 경우 확인서를 반드시 받아두도록 한다. 처음 입력시켜놓은 카드가 사용 불가로 확인되어 다른 카드로 다시 신청했을 경우 특히 이중 지출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귀국 비행기 시간을 고려하자:하선시, 짐을 몇 시에 찾을 수 있는지 전날에 미리 정해 그 시간에 맞는 색깔 띠를 달아 선실 밖에 내어놓아야 한다. 비행장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받아야 하는 과정 등을 추산해 조금 넉넉한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시간대별로 10여 가지 색깔로 구별되어 있어 적절한 시간을 계산해 정확한 빛깔의 띠를 받아 붙이는 것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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