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우유 마시고 운동하라
  • 이성희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 승인 2007.04.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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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 예방에 '특효'...하루에 우유 400ml 이상 마셔야

 
건강 검진을 하다 보면 키가 조금씩 줄어든다는 어르신이 종종 있다. 이는 척추뼈가 서서히 눌러앉아 키가 줄어들어 나타난 현상으로 의학 용어로는 ‘척추 압박골절’이라고 표현한다.
척추 압박골절은 노인 요통의 흔한 원인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해 키가 줄어들거나 허리가 굽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척추 압박골절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골다공증으로, 매우 심한 상태로 진행된 채 발견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간의 골세포는 생성과 파괴를 반복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생성 속도가 느려지고 파괴 속도는 빨라지기 때문에 뼈가 점차 약해지게 된다. 심한 경우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데, 이 상태를 ‘골다공증’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성인병이 비만한 사람이 걸리기 쉬운 반면, 골다공증은 마른 사람이 걸리기 쉽다. 적당한 체중 부하가 골 형성을 자극하므로 뼈 건강에 도움이 되며, 지나친 다이어트로 무리한 체중 감량을 하면 오히려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잘 걸리고, 흡연을 하거나 과음을 하는 사람은 뼈가 약해지기 쉽다. 또 여성호르몬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폐경이 일찍 된 사람이나 자궁 및 난소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있는 사람,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이도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에 속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일반적인 식단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를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칼슘’이다. 비만 인구가 30%에 이르는 영양 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도 칼슘의 가장 훌륭한 공급원인 우유나 유제품을 많이 먹지 않는 식단의 특성상 칼슘의 섭취만은 아직도 부족하다.
한국 성인의 하루 칼슘 권장량은 7백mg인데,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필요한 권장량은 1천mg 이상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평균적인 하루 식사로 섭취하는 칼슘량이 4백~5백mg이므로 필요량의 절반 정도밖에 식사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부족분은 우유나 유제품을 따로 챙겨서 먹거나 칼슘제로 보충해주어야 한다.


칼슘제는 매일 꾸준히 먹어야 효과 커


제품에 따라 칼슘 함량에 차이는 있지만 보통 우유 2백㎖ 1팩에 2백mg, 요구르트 100g에 100mg, 슬라이스 치즈 1장 20g에 100mg, 뱅어포 1장에 1백50mg, 큰 멸치 4분의 1컵에 2백80mg, 두부 100g에 1백60mg 정도의 칼슘이 들어 있다. 매일 하루 세끼를 잘 먹고 우유 2팩과 치즈 1장씩을 먹는다면 1천mg 정도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이렇게 먹을 자신이 없다면 시판되는 칼슘제를 골라 매일 꾸준히 먹어야 한다. 칼슘제는 종류에 따라 반드시 식사와 함께 먹어야 흡수율이 좋은 것도 있고, 하루 중 아무 때나 먹어도 무방한 것이 있으며, 또 변비를 유발하는 것도 있다. 따라서 한 가지 제제를 먹어보고 맞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가능하면 주치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제제를 골라서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칼슘과 더불어 뼈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임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특히 도움이 되는 운동은 일반적인 걷기·달리기·자전거 타기·에어로빅 등과 체중 부하 운동이다. 수영은 체중이 전혀 실리지 않아 골다공증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다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또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 D는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 체내에서 합성이 되므로 가급적 낮에 해가 있는 동안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싼 보약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매일 우유 한 잔을 더 마시는 습관, 조금이라도 더 몸을 움직여서 낮에 많이 움직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노년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보약처럼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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