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뭐기에…매 맞는 아이들
  • JES 제공 ()
  • 승인 2007.05.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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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운동선수의 74%가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국가인권위가 공개했다(연세대 산학협력단 조사).
마음이 씁쓸하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코치가 있단 말인가. 교사들의 수업 중 사랑의 매도 폭력 행위로 신고되는 마당이다. 교육 현장에서 체벌은 많이 사라졌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공식적으로는 폭력이 사라졌다. 그런데 유독 운동장에서는 아직까지도 폭력이 자행된다.
이유는 뻔하다. 훈련 기강 잡기 아니면 대회를 앞두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성적을 올리려는 것이다. 과거 군대에서 행해졌던 대부분의 군기 잡기와 이유가 비슷하다. 그러나 학생들이 군인인가. 그리고 운동 경기가 목숨을 건 전투 행위인가.
사실 과거에도 카메라 고발 등의 형식을 빌려 운동선수 폭행 사태의 실상을 다룬 프로그램들이 자주 방송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런 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운동 지도자들이 유달리 폭력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그럴 리는 없다. 대다수 코치는 선수 출신이고 그들도 맞으면서 운동을 해왔다. 폭력이라면 제일 이가 갈릴 사람들이 코치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그들이 몽둥이를 들고 있다면 이것은 개인의 품성 문제가 아니라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대회 성적을 학교의 명예와 동일시하는 풍토를 고치고 성적 여하에 따라 파리 목숨이 될 수 있는 코치들의 신분 보장 문제가 해결되어야 이 문제는 풀릴 수 있다.
스포츠는 스포츠다. 전쟁이 아니다. 즐기기 위해 그리고 심신 단련을 위해 하는 것이다. 경기에서 지면 어떠한가. 잘 지는 것도 교육의 일부이다. 경기에 졌다고 운동장에서 눈물 흘리는 선수들, 낙담하는 응원단, 분에 못 이겨 선수에게 화풀이하는 코치를 더 이상 보는 것은 불편하다. 대신 환한 미소로 상대방에게 축하를 보내는 당당한 패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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