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온 여름 손님들
  • JES ()
  • 승인 2007.06.04 09: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너무나 빨리 달려온 불청객,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 전국의 해수욕장이 이번 주부터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평년보다 한 달 정도 이르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수은주가 연일 25℃ 안팎을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이다. 올여름은 예년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고, 에어컨 판매가 사상 최다라는 말은 이미 봄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이런 이상 고온 속에 진도 가개해수욕장 등 전남 도내 대여섯 곳의 해수욕장이 6월2일 전국에서 맨 처음으로 개장한다는 소식이다. 서남해를 시작으로 동해와 서해 등 전국 3백30여 개 해수욕장도 대부분 6월 중에 개장할 채비를 마쳤다.
그런가 하면 이상 고온 현상은 웽웽대며 귀찮게 달려드는 모기 출현 시기까지 앞당겼다.
지난 5월 초순 전북도 보건당국은 전주·남원 등 도내 4개 시군에 설치된 유문 등을 통해 모기 채집에 나선 결과, 1~8일 채집된 모기는 모두 6백18마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백36마리였던 것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역시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환경 재앙이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앞당겨지고, 모기 출현이 빨라지고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은 불길한 느낌을 동반하고 있다.
무더위의 계절, 제아무리 젊음이 넘치는 해안가에서 옷을 몽땅 벗어젖히고 풍덩 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제아무리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산속 깊이 파고들고 싶더라도, 계절의 순환의 뼈마디까지 바꾸어놓고 있는 환경의 역습에 대해 두 번 깊이 생각해보는 것까지 잊어버리지는 말자.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