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대문, 공기업은 쪽문
  • 이재명 전문기자 ()
  • 승인 2007.07.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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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중 절반가량이 하반기 채용 계획 확정… 공기업은 34%만 뽑을 듯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잇따라 확정되면서 채용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전체의 절반가량으로 나타났으며,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하는 기업도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채용 관련 전문 기업 코리아리크루트(www.recruit.co.kr·대표 이정주)가 최근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8백84개 사 가운데 4백35개 사(49.2%)가 예년보다 빠르게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채용 인원은 2만1천7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반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2백5개 사(23.2%). 이들 기업 중 31.7%에 해당하는 65개 사는 상반기 채용이 진행 중이라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2백5개 사(23.3%)였다.
 

채용 형태에서는 계획을 확정한 4백35개 사 가운데 1백98개 사(45.5%)가 하반기 채용 방식을 ‘공개 채용’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시 채용은 1백22개 사(28.1%), 공채와 수시 채용을 겸하는 기업은 1백12개 사(25.7%)로 나타났다.
또 채용 형태에서 상위 5백대 기업은 공채(55.5%)를 진행하는 곳이 많은 반면 하위 5백대 기업의 경우 수시 채용(47%)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워 대조를 이루었다.
한편 채용 비율에서는 신입 사원 위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2백58개 사(59%)로 절반을 넘었으며, 미정이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기업도 93개 사(21.8%)나 되었다. 경력 위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12.1%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하반기 채용 인원의 절반가량이 금융·건설·전기전자·제조 부문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금융 부문은 채용 계획이 상당 부분 확정됐으나 건설·전기·전자·제조 부문은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 채용 인원을 살펴보면 △전기·전자(3천6백66명) △금융(3천22명) △제조(2천89명) △건설(1천7백44명) △유통(1천1백1명) △식품(1천1명) △기계·철강(9백89명) △에너지(9백81명) △운송(9백54명) △자동차(9백14명) △서비스(8백98명) △IT(8백72명) △조선(7백40명) 등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채용 규모 전반적으로 늘어나
코리아리크루트 이정주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전자가 주도해왔던 채용 시장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금융·제조·건설업 분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금융의 경우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제조는 대외 수출 증가, 건설은 해외 건설 호황에 힘입어 하반기 채용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 공채 시기가 확정된 기업(1백53개 사) 중 45개 사(29.4%)는 9월 중 대졸 공채를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고 10월 20.3%(31개 사), 11월 12.4%(19개 사) 등의 순이었다.
이대표는 “기업들의 대외 수출 증가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소비·투자가 살아나면서 하반기 채용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반 기업들과 달리 올 하반기 공기업들의 취업 시장은 먹구름이 낀 흐린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국내 대기업 매출액 순위 상위 5백대 기업 안에 들어가는 공기업 61개 사를 대상으로 한 ‘2007년 하반기 채용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34.4%(21개 사)만이 올 하반기에 대졸 신입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9.3%(24개 사)는 “하반기에는 채용 계획이 없다”라고 응답했고 26.2%(16개 사)는 채용 여부나 계획, 규모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올 하반기 공기업의 입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채용 계획 유무와 규모를 확정한 45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채용 인원을 조사·집계한 결과 올 하반기 채용 예상 규모는 2천7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2천5백60명보다 18.9%나 감소한 수치이다.
채용을 결정한 공기업의 채용 시기는  9~10월께가 33.3%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정확한 채용 시기 미정(28.6%) △11~12월께(19.0%) △6~8월께(19.0%) 등의 순이다.
기업별로는 금융 공기업인 기업은행이 9월쯤 1백80명 규모로 대졸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고,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도 9월에 하반기 공채를 한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9~10월께 50명 정도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며 한국서부발전은 9월쯤 30여 명의 인력을 뽑는다.
이 외에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는 6월 말에 대졸 출신자 100여 명을 뽑았고, 인천광역시 도시개발공사와 한국공항공사도 구체적인 채용 시기는 정하지 못했지만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올 하반기 공기업의 취업문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기업 가운데는 학력과 나이 제한, 어학 성적 완화 등 열린 채용을 하고 있는 기업이 많아 입사 경쟁률은 예년에 비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100대 기업은 몇 명이나 뽑나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대기업 매출액 순위 상위 100대 기업 중 85개 사를 대상으로 한 ‘2007년 하반기 대기업 채용 전망 조사’ 결과 올 하반기 대졸 신입 인력 채용 계획을 확정한 회사는 59개 사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두산그룹이 지난해(5백50명)보다 다소 늘어난 6백~7백명 규모로 대졸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2백50명의 신입 사원을 뽑은 효성은 올 9월쯤 3백여 명 규모로 대졸 공채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도 9월쯤 대림산업(000명), 한화건설(50여 명), LIG손해보험(00명)이 신입 사원을 뽑고 10월에는 대한항공(100~1백50명), 롯

데건설 등이 공채를 한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올 하반기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출액 순위 상위 100대 기업이 채용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기업 대부분은 9~10월 사이 공채를 계획하고 있어 취업 준비생들은 이 시기에 좀더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펼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코리아리쿠르트 조사에서는 SK(주)가 8월에 100여 명, GS칼텍스(주)가 9월에 6O명의 신입 사원을 공채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2백20명, 동부화재 70~100여 명, 삼성중공업 2백여 명, 한국아이비엠 60명, 광주은행 30명, 코오롱건설 40명, 금호타이어 50여 명, 현대삼호중공업 4O여 명, 굿모닝신한증권 30명, 한라건설 40명, 강원랜드 50명, 한국야쿠르트 50여 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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