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프리’ 라벨 붙일까 말까
  • JES 박명기 기자 ()
  • 승인 2007.08.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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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불량 식품에 대해 전세계적인 저항이 시작되었다.
최근 중국산 식품과 의학품의 안전성이 잇달아 도마에 오르자 미국의 한 회사가 ‘차이나 프리’(중국산 재료 없음)이라는 라벨을 부착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민주당과 일본 정부도 아예 제품이나 식품에 차이나 프리 마크를 붙이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치약, 애완동물 사료, 양식 수산물에 대해 중국산  수입 전면 금지 조처를 취했고, 미국의 각 식당도 이 ‘차이나 프리’ 방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산 불량 식품이 중국 밖에서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도 해산물 식품에서 남성의 정자 수를 줄어들게 하는 첨가물이 적발되었다. 콩요리 소스에서는 치명적 중금속인 비소에 오염된 머리카락이 다량 발견되었다. 패스트푸드를 먹은 여섯 살짜리 남자 아이의 얼굴에 수염이 나고, 일곱 살짜리 여자 아이에게는 비정상적으로 가슴이 커지는 일도 생겨 충격을 주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년간 ‘세계의 공장’으로 급성장한 중국은 이제 불량 제품 생산 국가라는 오명을 피할 길이 없어졌다. 오죽하면 미국의 한 잡지가 “중국 상품이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라고 맹렬히 비판했을까.
기이한 것은 중국의 3대 농산물 수입국인 한국이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서민이 좋아하는 김밥은 물론 갈비탕·설렁탕·김치찌개까지도 대부분 중국산 식재료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김밥과 설렁탕에 원산지 표시를 하고, ‘차이나 프리’ 표시제를 도입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머지 않아 한국에도 ‘차이나 프리’ 라벨을 부착한 식당들이 고급 식당의 대명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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