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자가 ‘널뛰기 장’두려우랴
  • 김철상 (주식 투자 연구가·팍스넷 이사) ()
  • 승인 2007.08.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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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홍역을 치르는 듯했던 주가는 가파르게 반등해 다시 1800선으로 올라왔다. 1주 동안 주가 지수가 200여 포인트 넘게 떨어졌다가 다시 다음 한 주일 동안 그대로 회복하는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급한 변동을 보이고, 한편으로는 언론을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 부실에 따른 ‘금융 시장 위기’ 뉴스를 접하다 보면 기업을 믿고 투자했던 사람이라도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며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이렇게 급히 내리고 반등하는 과정을 보면 그때 그때의 뉴스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를 의식하면서 주식에 투자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난 2주일간 시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왔다면 그동안 상황에 무관하게 주가는 원래 위치에 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사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좋지 않다.
투자는 결국 기업에 하는 것이다. 아무리 미국의 부동산 대출이 문제되고 세계 금융 시장이 흔들려도 내가 투자한 기업의 영업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고, 영업의 미래에 큰 변화가 없다면 주가가 바뀔지언정 그 기업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기업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투자 재산 역시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주식 투자로 성공하려면 매일 시장에서 변하는 주식 가격이나 그 가격에 매수한 수량을 곱해서 계산하는 평가 자산이 재산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가가 변했다고 해서 투자자의 재산이 바뀐 것이 아니다. 투자 대상인 기업이 본래 모습 그대로이고 본래 가치를 유지하며 새로 일어난 사건이나 뉴스가 기업의 직접적인 영업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가격 변동에 놀라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런 불안감과 위기감을 주는 사건이 생길 때면 평소 싼 값으로 살 수 없는 기업 주식을 바겐세일 하듯 싼 값으로 매수할 기회가 생긴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주가가 오를 확률 100%, 내릴 확률 0%인 까닭
100여 년이 넘는 선진국의 주가 변화 역사를 보거나 지구상의 많은 나라 주식 시장의 주가 역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주가는 선진국의 경우 연평균 15% 이상, 개발도상국은 연평균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낸다. 1, 2차 세계 대전이나 1929년 세계적인 경제 공황, 크고 작은 전쟁, 금융 시장 위기, 경제 침체를 다 포함시켜 산출해낸 평균 상승률이다.
사람들은 늘 주가가 오를 확률과 내릴 확률이 반반씩 이라고 생각하고 확률 속에서 투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주가의 역사적 변화를 보면 개별 기업이 아닌 한 나라의 주가지수 즉 대표적 기업의 평균 상승률은 장기적 관점에서 늘 오를 확률이 100%, 내릴 확률은 0%의 결과를 보인다. 바로 여기에 주식 투자의 매력이 있다. 전체를 대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분산해 투자하면 장기로 투자할 때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주가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처럼 금융 시장이 모종의 위험 때문에  크게 하락했다면 그것은 필연코 주식 거래 가격이 평상시 거래되는 것보다 훨씬 싼 값이 되어 있음을 말한다. 즉 기업 가치를 알고 멀리 보고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이렇듯 시장이 동반 하락하는 기간이야말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다.
이렇게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늘 있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연평균 15% 상승을 이어갈지라도 바겐세일을 즐기는 투자자는 연평균 30% 이상의 수익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기업 가치를 알지 못하고 뉴스와 재료 또는 시장 가격 흐름을 따라 투자하는 사람들은 늘 높게 오를 때 사서 주가가 내리면 팔게 된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가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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