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무대도 “한가위만 같아라”
  • 반도헌 기자 ()
  • 승인 2007.09.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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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뮤지컬·오페라 등 가을걷이 나서…초연 작품도 다수 선보여

 

추석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어 즐겁고,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어서 또한 행복하다. 더위가 한 풀 꺾인 가을에 가족과 연인과 함께 찾아가볼 만한 공연들을 모아보았다.
뮤지컬 <시카고>가 9월18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날 크리에이티브팀의 무대와 최정원·옥주현·배해선 등의 화려한 한국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몇 년 전 국립극장에 브로드웨이 캐스팅으로 <시카고>를 올렸던 신시가 이번에는 우리 배우로 무대를 채우며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뮤지컬 배우인 전수경이 직접 연출한 뮤지컬 <메노포즈>(~10월14일, 백암아트홀)도 인기리에 장기 공연되고 있다. 40~50대 폐경기를 맞은 중년 여성들의 고민을 유쾌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전문 뮤지컬 배우 외에 이영자·조갑경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극으로는 <고도를 기다리며>(~10월21일, 산울림소극장)가 있다. 사무엘 베케트의 유명 희곡을 연출가 임

 
영웅이 무대로 올린 것이다. 1969년에 초연한 후 39년간을 이 작품에 매달려온 연출가의 고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굵직한 클래식 공연도 줄을 잇는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빈 슈타츠오퍼의 첫 내한 공연(9월19~20일)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정상급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끌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연주한다. 오페라와는 약간 다른 콘체르탄테 양식으로 공연된다.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9월28일)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9월29일)에서는 수려한 외모로 국내 여성팬에게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이 <사랑의 인사>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펼친다. 그는 드라마 <왕과 나>의 OST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등 국내 팬과의 친밀도를 부쩍 높이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사랑방 음악회’(9월21일, 국립극장)를 통해 국악과 몽골·인도 등의 전통음악을 같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악기 고유의 음색을 살리기 위해 인위적 확성을 최소화했고,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도 곁들여져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명절이면 빠지지 않는 마당놀이   <변강쇠전>(9월22일)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공연된다.
부산에서는 작곡가 윤이상 탄생 9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인 민족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9월2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된다. 백기완, 고은 등 시인 9명의 시에 윤이상 선생이 곡을 붙인 것으로 윤이상 음악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지방 팬 찾아가는 공연도 풍성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도 다양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걸작 뮤지컬 <캣츠>(9월22~10월7일)의 오리지널 월드 투어가 대구, 서울, 광주를 거쳐 국내에서는 마지막으로 공연된다. 이번 공연 팀은 런던 종연 이후 전세계 유일의 투어팀이자 마지막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청주에서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의 연주회(9월18일, 문화예술체육회관)가 열린다.
대구에서는 아시아 유일의 오페라 축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린다. 지난 9월13일부터 15일까지 공연된 대표작 <나비부인>의 감동을 맛본 관객이라면,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이 선보이는 소품 <극장 지배인>(9월19~20일, 봉산문화회관 대극장)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국악과 클래식 공연이 하루 간격으로 펼쳐져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9월19일에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가을놀이>라는 제목으로 정기 연주회를 갖고, 20일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이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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