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좀 구워봤습니다”
  • 반도헌 기자 ()
  • 승인 2007.10.15 17: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대표 신상호씨
 
도예가이자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대표인 신상호씨가 회고전을 갖는다. 그는 아프리카를 여행한 이후 변화된 예술 세계를 보여준 <Dream of Africa> 시리즈로 유명하다. 이 시리즈는 기존의 도자기 개념을 벗어나서 야생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하는 작품으로 건축물과 함께 놓여 그 공간을 예술이 살아 숨쉬는 생활 속의 미술관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이를 ‘건축도자’라고 명명했다. 석고상을 연상시키는 이 건축도자 작품들은 조각의 영역에 침투하면서도 흙이라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이고 순수한 요소를 아프리카의 원시적 아름다움에 매치시켰다.
그가 이번에 들고 나온 것은 ‘Fired Painting’이다. 쉽게 말해 도자기 판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는 “안에서만 보던 회화를 밖에서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데서 출발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회화의 영역을 침범하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는 “평생 흙과 함께 했고 그런 인생에 후회는 없다. 흙이라는 소재를 떠나지 않는 선에서 모든 실험을 해왔다. 예술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 미술을 하는 후배들이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대표작과 함께 단독 작품으로 된 <Fired Painting>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5천여 장의 Fired Painting 작품이 미술관 벽을 휘감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