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전? 부시, 할 테면 해봐!”
  • 반도헌 기자 ()
  • 승인 2007.10.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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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미국 부시 대통령의 입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미국이 계속 간섭한다면 대미 관계를 개선할 생각은 없다”라고 일갈하는 대통령이 있다. 세계에서 미국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 ‘아마디네자드’이다. 이스라엘을 향해 “과거 나치와 같다”라고 비난하고 “우리를 침략하는 자들은 손을 잘라버리겠다”라고 외치는 사람이다.
그는 이란 최초의 비종교인 지도자이다. 최근 중남미 3국을 방문해 만에 하나 있을 사태-미국의 공격이나 제재-에 대비해 우군을 확보하고, 적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한복판에서 부시를 비판하고 조롱하기도 했다. 지난 9월27일 콜롬비아 대학은 그를 불러 초청 강연을 했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 이 대학의 볼린저 총장이 그를 소개하면서 ‘잔인한 독재자’라고 언급했지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넉살스러운 대처에 오히려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난을 듣게 된 것. CNN과 FOX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방송되는 상황이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은 평화적 핵 사용 권리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핵 개발을 진행하려고 한다. 미국의 카스피해 진출에 불쾌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은근히 그를 지지하며 서방에 “이란을 침공 말라”라고 경고했다. 최근 카스피해 연안 5개국(러시아·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이란)은 이 지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의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협의체 창설에 합의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이란 편을 드는 것은 당연하다. 부시 대통령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 ‘제3차 세계대전’을 언급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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