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오르고 일본 지다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07.10.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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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북핵 문제·남북정상회담 여파로 후진타오 주석·김정일 위원장 순위 상승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잇달아 열린 6자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 등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때문일까. ‘한국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외국 인물’을 묻는 항목의 순위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상승과 일본의 퇴조 양상이 그것이다.
올해도 부동의 1위는 역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지난해(76.6%)에 비해 올해는 70.5%로 지목률이 소폭 하락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24.0%로 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8.0%로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25.7%)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13.6%)이 지난해에 비해 한 계단씩 순위가 상승해서 각각 2, 3위에 올랐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영향력에서 중국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데에는 최근 6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 조정자로서의 역할 증대 및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국제적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후쿠다 일본 총리·푸틴 러시아 대통령, 10위권 내에 처음 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히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는 4위를 차지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8.5%)를 비롯해 7위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2.7%), 8위의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2.5%), 9위의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1.7%) 등이 있다.

 

새롭게 진입한 인물은 일본의 신임 후쿠다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위·4%), 워렌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이상 공동 10위·1.2%) 등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투자의 귀재’ ‘세계 2위 갑부’로 알려진 워렌 버핏 회장이다.   
반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아베 전 일본 총리와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은 자연스럽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럼스펠드 전 장관에 이어 8위에 올랐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도 역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아베와 고이즈미 두 전직 총리는 각각 13위와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20위권에서는 미국의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 등이 각각 12위와 15위,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장쩌민 전 중국 주석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공동 16위에 올라 높아진 중국의 비중을 짐작하게 한다.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4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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