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생명이다!
  • 소종섭 기자 ()
  • 승인 2007.10.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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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상 전 편집인 겸 주필 창간호 칼럼 요약
 
박권상 편집인 겸 주필이 창간호에 쓴 칼럼 ‘디오게네스 철학과 참언론’에는 그의 언론관과 <시사저널>이 추구하는 방향이 잘 정리되어 있다. 박 전 사장은 “창간 정신을 계승해 <시사저널>이 훌륭한 매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창간호 칼럼을 요약했다.
‘언론과 언론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니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에 대한 지식도 인간의 지혜도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사실의 핵심을 포착하는 민첩한 통찰력도 아니다. 사실을 바로, 객관적으로, 균형 있게 표현하는 문장력도 아니다. 기사 내용에 적절한 제목을 뽑는 편집 재능도 아니다.
언론으로서, 언론인으로서 역사의 지식, 인간의 지혜, 통찰력, 표현력, 그리고 사물을 요약하는 지능,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소중한 것은 ‘진실’에 대한 신앙이다. 그것은 어떤 단편적인 사실이 아니라 나타난 사실을 둘러싼 포괄적이고 완전한 진실이다. 그런 진실을 찾고 알리고 부추기고 가꾸고 꽃 피우는 것, 그것이 곧 언론의 생명이요 빛이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이 발달할수록 진실의 발견은 어려워진다. 날마다 방대한 뉴스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어떤 것이 참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좀처럼 식별할 길이 없다. 더구나 언론이 갖는 상업주의 본질은 뉴스를 때 묻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언론이 정직성과 공정성에 입각한 진실을 제시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자유 사회의 사려 깊고 다원적인 대화란 성립될 수 없다. 자유 언론의 가치는 인간다운 삶, 진실의 발견, 다양하고 가치 있는 의견의 전파 등으로 좀더 평화롭고 좀더 문명된 사회를 구축하고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한다는 목표 속에서 비로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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