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한국 가르치는 교과서, <시사저널>”
  • 김지수 인턴기자 ()
  • 승인 2007.10.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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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우카룸파 국제학교 내 한글학교 학생들과 전직 교장 정일재 선교사
 
적도의 나라 파푸아뉴기니, 그곳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도 한참 떨어진 우카룸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고국은 어떤 의미일까? 이곳의 한국 학생 10명은 일주일에 한번씩 <시사저널>을 통로로 한국을 만난다.
우카룸파 국제학교 내 한글학교에는 한글을 가르치기 위한 단기 교사가 교대로 상주한다.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1주일에 2~4시간 정도 <시사저널>을 읽고 토론을 하며 한국에 대해 가르친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우카룸파에서 한국의 현안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고리는 <시사저널>뿐이다.
2005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2년간 우카룸파 한글학교의 교장을 맡았던 정일재 선교사(38·작은 사진)는 “<시사저널>을 정규 수업 교재로 사용 중이다. 아이들의 국어 실력 향상과 한국에 대한 심리적·정보적 거리를 줄여주기 위해 만든 수업이다. 단순히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현안에 대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면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기사가 있다. 정씨는 “학생들이 한국의 기술 개발 소식, 성장 소식, 뛰어난 한국인의 이야기 등을 읽고 자부심을 느낀다. 일본 친구들에게 으쓱대며 자랑할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우카룸파 한글학교는 1990년 초 선교사들이 비공식적으로 세운 후, 1998년 홍세기 선교사가 파푸아뉴기니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공식 설립했다. 현재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잠시 한국에 나와 있는 정씨는 2008년 1월에 다시 파푸아뉴기니로 돌아간다. 그는 “영어를 원어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한글과 한국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국가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도 <시사저널>을 이용해 한국을 가르쳐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사저널>이 함께하는 한 그들에게 한국은 결코 먼 나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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