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07.11.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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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영향 작아 상대적으로 안전…투자 수익률도 호조

 
금융 시장의 돈이 최근에는 브릭스 펀드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투자자들을 반신반의하게 하는 차이나 펀드의 광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투자 수익률도 제법 높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차이나 펀드의 수익률에 가려졌던 브릭스 펀드의 매력이 다시 부각되면서 수탁고가 늘고 있다.
브릭스(BRICs)란 2000년대를 전후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라질(Brazil)·러시아(Russia)·인도(India)·중국(China) 등의 신흥 경제국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이 네 나라는 세계 인구의 40%가 넘는 27억명에 달하고 이들이 만드는 내수 시장이나 노동 시장 또한 막강하다. 게다가 이들은 하나같이 자원 대국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2030년 무렵이면 이들이 세계 최대의 경제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께에는 세계 최대 경제권 진입 예상

BNP파리바의 리서치 자료와 지역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브릭스 시장에 대해 전망해보았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머징마켓의 수익률은 11%였고, 브릭스 시장의 수익률은 15%였다. 이 중에서도 인도와 중국의 수익률은 15%를 넘었다. 이 회사의 프랑스 본사에서 이머징시장의 운용총괄 책임자인 마샬 고데 씨는 논란이 되고 있는 최근 몇 개월간의 중국 시장 상황을 ‘중국이 세계 경제 체제로 통합되는 기나긴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선 중국 정부가 개방화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감독 권한을 유지하고, 홍콩 증시의 버블 현상이나 주식 선매매 현상을 적극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금융기관들은 블랙스톤이나 바클레이 등 해외 금융기관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브릭스 포트폴리오 전략과 관련해 “중국의 비중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중국을 여전히 선호한다. 러시아는 중국 다음으로 선호하는 지역으로 상품 가격의 큰 수혜자이다. 인도는 경제 성장이 매우 견조해 향후 지속적으로 긍정적 실적이 기대된다.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증가될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인도 경제에 대해 BNP파리바에서 인디아펀드운용을 담당하는 프라사드 나람 씨는 11월12일자 리포트에서 “인도 증시가 미국발 경기 둔화에 대한 방어책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가 미국의 경제 침체의 영향권에서 가장 크게 벗어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인도가 기본적으로 내수 소비와 투자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도 GDP의 2%에 불과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2% 떨어진다 해도 인도 GDP 성장률은 0.4~0.8%만 변동할 뿐이라는 것.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용 위기 이후에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인도 시장으로 들어갔다는 얘기이다. 동유럽 펀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러시아 경제도 미국 경제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러시아 증시는 2007년 신흥 시장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망이 나쁘지 않다. BNP파리바에서 동유럽 펀드 매니저를 맡고 있는 클로드 타라마니 씨는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국으로서, 중국과 인도가 경제성장에 따라 원자재 수요를 늘릴수록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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