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당선자님, 생활 공약에도 관심 좀…”
  • 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 승인 2007.12.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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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 아고라(http://agora.media.daum.net)와 2007 대선시민연대의 ‘1천개의 생활 공약 모으기’ 캠페인이 지난해 12월26일 종결되었다. 현재까지 접수된 생활 공약 글은 총 1천1백여 개에 달한다. 대선시민연대는 다음 주 중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그동안 접수된 생활 공약 전체와 베스트 공약을 전달하고, 새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반영할 것을 부탁할 예정이다. 또한 이후 대선시민연대 소속 단체들이 시민운동 차원에서 베스트 생활 공약 현실화를 추진하고, 또 과정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대선시민연대는 매주 생활 공약 베스트 5를 선정해왔는데 총 여섯 번의 작업이 이루어졌다. 선정된 베스트 5를 살펴보면 눈여겨볼 만한 것들이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아이디 ‘행복’은 “도시가스 요금만 유독 이메일 청구서와 자동이체 할인이 없다. 청구서가 이메일로 오는 것은 종이 절약, 행정비 절약, 비용 절약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디 ‘생활사랑’은 “고속버스 맨 뒷좌석도 KTX 역방향 할인처럼 요금을 내리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제안했다. ‘노숙인을 위한 공중 샤워 시설 설치’ ‘보험료에 간병인 비용의 지원’ ‘도시 안의 국도에 보행자 도로 설치’ 등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대선시민연대의 홈페이지와 다음의 아고라에서 만날 수 있다.
대선시민연대가 전달할 예정인 생활 공약들을 인수위에서 소중하게 생각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대선시민연대는 그동안 매주 선정되는 생활 공약 베스트를 각 정당에 전달해 답변을 요구해왔다.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나름의 의견을 담아 회신을 보내왔지만 유독 한나라당만은 묵묵부답이었다. 시민단체와의 껄끄러운 관계도 한몫 했겠지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권위주의적인 성격이 드러나는 것 아니냐”라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 선거 중에도 없던 대답을 인수위에서 들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기고 나면 아쉬운 것이 더 없는 법 아닌가.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경부 운하를 뚫는 것보다 대중교통 요금의 조조 할인을 도입하고, 직장인을 위해 동사무소 점심 시간을 조정하는 것 같이 작은 조치들이 더욱 피부에 가깝게 와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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