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잔재 털어냈나 싶었는데 또…”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 승인 2008.01.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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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대법원 판결에 ‘불똥’ 튈까 초긴장
지난해 5월 과천 서울랜드 눈썰매장에서는 성대한 축하 파티가 열렸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의 워크아웃 졸업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SK글로벌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인 최태원 회장도 참석했다. 당시 최회장은 싱가포르에 출장 갔다가 하루 앞당겨 귀국했을 정도로 이 행사 참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4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내일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뿌리 기업이다. 지난 1953년 선경직물회사로 시작해 선경(주), SK상사, SK글로벌, SK네트웍스로 사명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SK그룹의 모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2월 터진 분식 회계 사태로 인해 뿌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기업인 SK(주)가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의 적대적 M&A 공격을 받으면서 SK그룹은 사상 최대의 경영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최회장은 이날 특유의 무표정 대신 웃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무거운 짐을 벗은 듯 행사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호응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그룹 내부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경기도 광주·이천·수원 부동산 은닉 의혹 제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의 악몽을 국민에게 다시 상기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특히 최회장 사건은 아직도 대법원에 계류 중인 상태이다. 현재 진행형이라는 얘기이다. 그룹 관계자들은 자칫 재판 결과에도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관계자는 “최회장을 포함한 직원들은 현재 그룹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덕분에 과거에 좋지 않았던 이미지도 상당히 개선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과거의 잔재가 발목을 잡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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