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살면서 시골로 주소 왜 옮겼나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 승인 2008.01.21 10: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김인주 사장 부인의 위장 전입 의혹
삼성그룹도 현재 임직원 명의의 오너 일가 부동산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자산 중에는 차명 예금이나 증권 계좌뿐 아니라 부동산도 포함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들이 어떤 루트를 통해 매입했는지, 이 부동산이 어떤 경로로 오너 일가에게 넘어갔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변호사도 차명 계좌 이외의 부분에는 입을 다물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차명 부동산의 실체를 묻는 질문에 “기자회견 때 말한 그대로다. 그러나 당분간은 특검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데 전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하면서 간접적으로 실체를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에 대해 위장 전입 및 불법 농지 매입 의혹이 제기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김사장이 지난 2006년 남양주시 북한강변의 토지 거래 허가 구역에 매입한 고급 주택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당시 김사장은 부인인 최 아무개씨 명의로 건평 3백67㎡(111평) 규모의 고급 주택을 사들였다. 이듬해에는 별장 인근에 있는 1만1천5백㎡(3천5백평)의 농지도 대거 사들였다. 토지 매입을 위해 지불한 돈만 3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인의 주소지가 남양주로 옮겨져 있다는 점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사장은 현재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부인만 이곳으로 명의를 옮겨서 일부 언론이나 시민단체를 통해 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측은 “합법적인 거래였다”라고 해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문제의 건물은 근린생활 시설이어서 농가나 농지와 달리 해당 지역 거주자가 아니어도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자체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별장은 노후를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마련한 것이다. 부인의 주민등록을 미리 옮긴 것은 묘포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농사를 지으려면 1년 이상 거주하거나 농사를 지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지 위장 전입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