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쒀서 포털 주기“더는 못 참아!”
  • 반도헌 기자 bani001@sisapress.com ()
  • 승인 2008.03.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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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신문사들,‘뉴스뱅크’ 만들어 온라인 시장 공략…네이버·다음과 양해각서 체결

 
일간 신문사들이 콘텐츠 제작자로서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의 주도권 찾기에 나섰다. 뉴스를 공급하면서도 포털 사이트의 위상에 눌려 약자의 설움을 맛보아야 했던 신문사들이 나름의 뉴스전문 유통 사이트를 만들어 본격적인 온라인 시장 공략을 벌이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은 미디어 전문 포털 사이트인 ‘미디어가온(www.mediagaon.or.kr)’을 개통했으며, 조선일보를 주축으로 한 10개 신문사와 19개 인터넷 매체는 ‘뉴스뱅크’라는 언론사 공동 유통 플랫폼을 만들었다. 종이 신문에 익숙한 독자들이 온·오프 라인에서 컴퓨터, PDA 등 전자통신 기기를 통해서도 신문 기사를 편하고 쉽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제공되기 시작했다. 조선일보의 ‘아이리더’와 중앙일보의 ‘뉴스리더’가 그것이다.
지난 3월2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언론재단의 ‘미디어가온’은 미디어 전문 자료를 한 사이트에서 통합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가온은 언론재단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언론 기사 종합 데이터베이스 ‘카인즈(KINDS)’와 통합·연동된다. 이외에도 <미디어오늘> <PD저널> 등 미디어 전문지와 언론 유관 단체, 언론 관련 학회에서 발간하는 한국언론학보·한국방송학보 등 학술지, 언론 관련 단행본 등에 대한 검색을 제공한다.
포털 사이트는 정보량이 넘치는 데 비해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진다. 이에 비해 ‘미디어가온’에서는 좀더 신뢰도가 높고 정제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언론재단 정보사업팀의 조동시 팀장은 “미디어가온은 언론 기사 검색에 언론 관련 전문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따라서 일반 독자가 자신이 원하는 내용의 기사와 함께 학자, 전문가, 전문지 등의 해석을 함께 비교해서 볼 수 있다. 언론인과 언론 관련 전문가 등의 정보 창구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가온’은 종합 일간 신문 외에 강원도민일보를 비롯한 25개 지역 일간 신문의 기사에 대한 검색을 제공한다. 이들 신문은 국내 어느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없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신문 기사들이 중앙 일간지에 치우치다 보니 지역 일간 신문 기사는 소비자와 만날 통로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포털 사이트를 언론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포털이 기사의 취사 선택과 배치, 제목의 변형 등을 통해 단순한 뉴스 콘텐츠 유통자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팀장은 “미디어가온이 포털로부터 소외된 언론사와 언론 관련 학회를 활성화하고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언론사들이 온라인 뉴스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려는 노력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광고 수익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계속해서 커가는 반면 뉴스에서 파생하는 광고 수익은 대부분 포털 사이트에 돌아가고 있다. 코리안클릭 조사에서 온라인 뉴스 소비에서 6대 포털 사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2.8%에 이를 정도로 치우쳐 있다. 뉴스뱅크는 언론사들이 뉴스 저작권자로서의 권리를 되찾고자 뭉친 단체다. 뉴스뱅크가 개발한 온라인 광고 플랫폼인 ‘뉴스뱅크AD’는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 뉴스 콘텐츠의 내용에 맞는 광고를 삽입하고 노출 및 클릭 수를 매체별·콘텐츠별로 집계할 수 있도록 했다. 뉴스뱅크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다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웃링크 방식으로 포털 뉴스 소비 분산시켜
미디어가온과 뉴스뱅크가 채택하고 있는 아웃링크 방식은 포털로 쏠려 있는 뉴스 소비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웃링크’는 검색된 기사를 클릭하면 포털 사이트 페이지가 아니라 해당 신문사의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기사로 이동시켜주는 것이다. ‘아웃링크’가 활성화되면 언론사 사이트의 페이지뷰가 올라가게 되어 언론사의 온라인 광고 수익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의 ‘아이리더’와 중앙일보의 ‘뉴스리더’는 신문 기사를 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이리더’와 ‘뉴스리더’는 컴퓨터 모니터 등을 통해 제공되지만 기존의 종이 신문을 읽는 방식에 가깝게 구현되었다. 대다수 신문사 홈페이지는 신문 기사 외의 정보도 담고 있고 지면과 순서에 대한 개념이 없어 중요한 기사를 파악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종이 신문에 익숙한 독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뉴스 소비를 낯설어하는 이유다. 신문사들이 PDF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신문 지면을 그대로 복사한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아이리더’와 ‘뉴스리더’는 뉴욕 타임스의 ‘타임스리더’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PDF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아이리더’는 신문 지면과 같은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기사를 볼 수 있고, 폰트를 바꾸거나 기사를 스크랩하고 중요 부분에 색까지 입힐 수 있으며 메모도 가능하다. 또한, UMPC, PDA 등의 휴대용 기기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한 번만 다운받으면 되기 때문에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신문 기사를 읽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에 기반했기 때문에 윈도우 XP, 비스타 외의 다른 OS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은 있다. ‘뉴스리더’는 아직 휴대용 기기를 이용한 오프라인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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