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홍보비 얼마나 썼나
  • 이은지 기자 lej81@sisapress.com ()
  • 승인 2008.04.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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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3월27일부터 4월8일까지 방송 광고 15회를 비롯해, 신문 광고 17회, 방송 연설 4회를 내보냈다. 또 야후·다음과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 네 곳에 인터넷 배너 광고를 띄우고 인쇄 공보물도 대량 배포했다. 이들 광고는 후불로 할 수 없고 비용을 바로 지급해야 한다.
광고료가 얼마나 들었는지 따져보았다. 10분간 진행되는 방송 연설에만 3억2천만원이 들었다. 각각 15회로 횟수가 제한되는 1분짜리 라디오 광고와 TV 광고에는 총 3억2천만원가량이 들었다. 1면 하단에 4단으로 들어가는 신문 광고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두 번, 동아일보를 포함한 13개 신문에 한 번씩 실었다. 이를 합치면 총 7억원 정도가 된다. 인터넷 배너 광고는 사이트마다 차이가 큰데 야후와 다음에는 1억원, 조선닷컴에는 1천5백만원 정도의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이를 합치면 16억원 정도다. 여기에 물량이 가장 많은 인쇄 공보물 광고 비용까지 합치면 20억원이 거뜬히 넘는다.
이 광고료를 현금으로 바로 지급했느냐는 매체마다 다르다. 방송 광고는 이미 광고료를 모두 지급했다. 신문 광고는 각 회사마다 판단이 다른데 믿을 수 있는 대행사를 통해 광고 계약이 이루어지면 돈을 나중에 받기도 한다. 하지만 친박연대가 의뢰한 광고대행사 E사는 생소한 회사라 대부분 돈을 받고 광고를 실었다. 친박연대 한 관계자는 “원래 전액 후불로 하기로 하고 계약했는데 중간에 돈을 지급한 것으로 안다. 당시 서청원 대표는 자기가 책임질 테니 마음껏 쓰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빌딩 2층을 사무실로 쓰는 E사는 광고 디자이너가 3명인 작은 회사다. 전체 직원도 5~6명 정도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 터를 잡은 지 5년쯤 되었다고 한다. 문화일보 광고 담당자는 “처음 들어보는 대행사라 계약할 당시 위험 부담을 조금 느꼈다. 이 부분을 E사도 눈치챘는지 먼저 그러더라. ‘자기들도 친박연대로부터 돈을 받은 광고에 한해서만 대행해주고 있다’라면서 선금을 거는 조건으로 체결했다. 지금은 나머지 돈도 모두 받았다”라며 거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터넷 광고는 계약 관계가 얽혀 있어 아직 광고료가 지급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해보면 친박연대가 적어도 15억원은 이미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15억원의 출처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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