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핵심 인사 “계약서 바뀌었다”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 승인 2008.04.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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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헌금’으로 계약서 새로 만들었을 가능성 / “홍보 광고 비용도 통상적 한도 초과해 뻥튀기”

4월 24일 친박연대의 한 핵심인사는 “홍보·광고와 관련해 친박연대가 3월24일쯤 홍보회사와 계약한 최초 계약서가 어느 사이엔가 바뀌었다”라고 증언했다. 처음에 100% 후불로 하기로 했는데 나중에 보니 20억원을 선불로 주는 것으로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이 인사의 증언대로라면 ‘공천 헌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친박연대 핵심부가 돈을 받은 목적과 쓰임새를 짜맞추기 위해 계약서를 새로 만들었다는 추론이 가능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와의 문답을 정리했다.

친박연대의 홍보를 맡은 E사와의 계약은 언제 이루어졌나?
3월24일쯤이다. 김노식 당선인과 구 아무개 홍보국장, 김 아무개 기조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처음에 E사에서 만들어온 계약서에는 한 건마다 계약금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것을 100% 후불로 하기로 했다. 당시 당이 정신이 없고 돈도 없을 때여서 후불로 하는 업체를 선정했다.

계약 내용은 무엇인가?
홍보물과 신문·방송 광고 등 총선과 관련한 홍보·광고 일체를 맡긴다는 것이었다.

돈은 언제 주기로 했나?
선거 이후 비용 보전이 이루어진 뒤에 주기로 했다. 6월쯤이 될 것이다.

당에서는 신문·방송 광고비를 주기 위해 양정례·김노식 당선인에게서 15억원씩을 빌렸다고 하는데.
최근에 계약서를 다시 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바뀌어 있었다. 처음 계약서가 아니었다. 후불이 아니라 20억원을 선불로 주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나도 잘 모르겠다. 처음 계약서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새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누가 홍보회사를 선정했나?
서청원 대표다.

선거 기간 중 홍보·광고비는 어떻게 집행되었나?
홍보국장이 결재한 서류는 없다. 품의서나 지출결의서 등이 홍보국장을 거치지 않았다. 김노식·노철래 당선인과 회계 책임자가 다 주물렀다. 선거법상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 절차가 완전히 무시되었다.

이해가 안 된다.
사실이다. 선관위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이다. 실무 담당 책임자가 완전히 배제되었다.

홍보·광고 비용은 적정했다고 보나?
너무 비싸다. 처음에는 후불로 하기로 했으니 위험 부담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아니더라. 통상적인 한도를 많이 초과했다. 뻥튀기한 것이 보인다. 부풀린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인가?
홍보물 관련에 9억원 정도가 들었다고 선관위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 보통 6억원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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