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해외 입양, 점점 줄어들고 있다
  • 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 승인 2008.05.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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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개발원이 내놓은 ‘2008년 청소년 통계’의 ‘아동 입양 현황’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과 함께 부대껴야 할 기념일이 많기 때문일 터이다. 하지만 하나 더 있다. 5월11일은 올해 3회째를 맞는 ‘입양의 날’이다. 비록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기른 정만큼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 입양 가족에게 이 날은 큰 의미를 갖는 날일 수밖에 없다. 통계개발원에서 지난 5월4일 발간한 ‘2008년 청소년 통계’의 29쪽을 보면 ‘아동 입양 현황’에 관한 자료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운 부모를 만난 아이들은 모두 2천6백52명이다. 혈연 의식이 유독 강해서일까. 그동안 국내 입양은 해외 입양에 비해 무척 저조했다. 그런데 지난해에 처음으로 국내에 입양된 아이의 수가 해외로 입양된 경우를 추월했다. 국내 입양 아동은 1천3백88명(52.3%)으로 해외로 건너간 1천2백64명(47.7%)보다 많았다. 이 해외 입양아 수는 아직도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많은 숫자다. 그래도 희망은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입양이 늘어난 것을 제도가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35세 이상의 독신도 입양이 가능해졌다. 입양을 결정한 부모가 입양기관에 주어야 하는 2백만원을 국가가 대신 지급해주고 매월 10만원의 양육비도, 아이가 13세가 되는 해까지 지원한다. 물론 이외에도 입양 휴가 제도, 의료비 지원 등 나아진 부분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제도가 개선되었다고 한들 입양을 결심하는 부모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그만큼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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