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이어 개방 압력 ‘강타’
  • 안성모 기자 ()
  • 승인 2008.05.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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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위기 맞은 미얀마 군정 탄 슈웨 장군

ⓒEPA
미얀마 군사 정부 최고 지도자인 탄슈웨 장군(75)이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군정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기초 생필품 값이 1주일 사이에 2~3배 폭등하면서 소요 사태를 우려하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개방 압력도 거세다. 이들 정부는 구호 활동에대한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지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군정을 압박하고 있다. 미얀마는 이번 사이클론 강타로 인해 수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발생해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 사태를 수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헌법 찬반 국민투표도 골칫거리가 되었다. 재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군정이 예정대로 5월10일 투표 강행을 선언하자 야권은 적절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신에 사로잡힌 탄 슈웨 장권이 이날을 길일로 여기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군정은 신헌법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이를 토대로 2010년에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헌법은 상하 양원 의석 25%를 군부에 할당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사실상 군정 체제를 굳히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의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 17년간 미얀마 군정을 이끌어온 탄 슈웨 장군은 집권 초기 정치범을 대거 석방시키는 한편 아웅산 수치에 대한 가택연금을 해제하는 등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03년 아웅산 수치를 다시 가택 연금했으며 이듬해에는 권력 서열 3위였던 정보국 출신의 온건론자인 킨 윤 총리를 체포했다. 이후 강경한 억압 정책을 펼쳐 온 그는 지난해 9월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해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청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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