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꼴 “MB 지지 철회”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 승인 2008.05.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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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지지층 43.2% “일 잘 못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지난해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중 절반가량이 이대통령이 ‘일을 잘 못하고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10명 중 3명가량은 이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꼽혔다. <시사저널>이 5월15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조사를 진행한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30%가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이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라는 긍정 평가는 29.4%에 그쳤다. 50대(40.3%)와 60세 이상(43.4%), 농·임·어업 종사자(39.9%)와 블루칼라(34.3%), 중졸 이하(41.7%)와 가구 소득 100만원 이하(39.3%)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잘 못하고 있다’라는 부정 평가는 58.5%로 긍정 평가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았다. 20대와 30대에서는 70%를 웃돌았고 학생(69.3%)과 화이트칼라(66.7%), 대재 이상(69.0%)과 가구소득 4백만원 이상(68.1%) 층에서 부정 평가가 많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46.7%에 그쳤다.

이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취임 초기 70%를 상회했지만 4월 들어 50% 아래로 내려앉더니 이후 한 달 사이에 또다시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대통령을 선택했던 유권자들이 대거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나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정도를 가늠하게 한다. 대선에서 이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 중 43.2%가 이대통령이 ‘일을 잘 못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잘하고 있다’라는 긍정 평가는 44.1%였다.

지지를 철회한 경우도 26.8%에 이르렀다. 특히 30대에서는 42.9%가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지지한다’라는 응답 52.5%와 불과 10%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직업별로는 학생(17.0%)과 가정주부(20.1%)를 제외한 모든 직종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이 30%를 넘어섰다. 고졸 이상, 가구소득 2백만원 이상 모든 계층에서도 지지 철회 응답이 30%를 웃돌았다.


51.5%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지지 철회 이유”

지지 철회 현상은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었다. 서울 지역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29.4%나 나왔고,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29.6%가 지지 철회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선 때와 달라진 지역 민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대통령은 서울에서 53.2%를 득표했으며 대구·경북에서는 무려 69.4%와 72.6%를 득표했다. 모두 48.7%의 평균 득표율을 웃돌았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51.5%로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에서는 79.1%가 이 문제를 지지 철회의 첫 번째 이유로 꼽았으며, 학생층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한 모두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강부자’와 ‘고소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문제도 26.0%가 지지를 철회한 이유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대선에서 이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의 48.1%가 ‘일부 바꿔야 한다’라고 답변했고, 26.5%는 ‘대폭 쇄신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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