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돌아온 중절모
  • 이재현 기자 yjh9208@sisapress.com ()
  • 승인 2008.05.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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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은 인디아나 존스의 좌충우돌 모험과 웃음

 
인디아나 존스가 돌아왔다. OST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거리는 그 영화 속 주인공이 중절모를 쓰고 옆구리에 채찍을 찬 채 돌아온 것이다. 조지 루카스가 제작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한 데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았으니 이 거물들 앞에서 관객들은 보지 않아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1981년 <인디아나 존스:레이더스>를 시작으로 우리를 즐겁게 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그 후 1984년 <마궁의 사원>, 1989년 <최후의 성전>을 끝으로 영화가 완결된 듯 보였다. 하지만 <최후의 성전>이 개봉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리슨 포드가 하나 더 만들자는 제의를 해서 우여곡절을 거쳐 19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숨 가쁜 대결

<인디아나 존스>의 가장 큰 매력은 고고학자가 미스터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모험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신비를 찾아 하나하나 풀어가는 여정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악당들에게 쫓기면서도 유머를 잊지 않는 존스는 웃음을 준다. 신나는 모험 그리고 웃음이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영화가 바로 <인디아나 존스>다. 존스의 원래 이름은 헨리 존스 주니어다. 이번에 나온 영화는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다. <레이더스> 이후 19년이라는 세월을 보태서 시점은 1957년. 나이 먹은 존스의 등장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는 친한 동료 맥과 함께 옛 소련의 한 비행장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특수 부대 소속 이리나(케이트 블란쳇 분) 일당의 추격을 피해 탈출한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그는 고고학 강의를 하며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데 소련에서의 탈출 사건과 고고학 연구와 관련해 자신의 교수직을 해고하려는 정부의 압력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대학을 떠나려는데 그의 앞에 청년 머트(샤이아 라보프 분)가 나타나 크리스탈 해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수천 년간 풀리지 않은 고대 문명의 비밀이자 고고학 사상 최고의 발견이 될 해골을 같이 찾아 나서자는 것이다.

소련군 특수부대 대장인 이리나 역시 크리스탈 해골을 손에 넣으려 한다. 신비한 힘을 가져 손에만 넣으면 힘들이지 않고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해골은 머리가 뒤로 기다랗게 뻗어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 해골을 원래의 자리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는 전설에 따라 존스는 다시 묘지를 찾아 떠나고 이리나는 끈질긴 추적을 계속한다. <레이더스>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쥐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개미처럼 생긴 벌레다. 시리즈를 1편부터 다 섭렵한 <인디아나 존스> 마니아라면 19년 만에 만난 존스가 반갑기도 하겠지만 버전이 전과 똑같아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현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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