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ᆞ몽골 강산도 푸르게”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8.06.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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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산림포럼 이은욱 공동운영위원장 인터뷰/“2011년까지 몽골 산림 5천ha 복원”

유한킴벌리는 식목 운동을 기업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벌여온 국내 식목 사업의 대표 주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84년부터 벌이고 있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999년부터는 북한 지역에서 ‘생명의 숲’ 운동을, 2001년부터는 중국과 몽골에서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는 등 동북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식목 사업은 동북아산림포럼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은욱 유한킴벌리 부사장은 동북아산림포럼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부사장에게 나무 심기 사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언제부터 이 사업을 했나?
신입사원 시절부터 했다. 내가 말단 직원일 때 문국현 부장(현 국회의원)과 함께 일했다. 1995년 결혼하자마자 첫 조림 사업지로 충북 제천의 천둥산 박달재를 찾아 들어가 1주일 넘게 일하고 온 기억이 있다. 그때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려 들어갔던 민둥산에 심었던 30cm 잣나무 묘목이 지금은 5~6m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로 컸다.

북한 지역에서도 산림 복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난 1999년부터 북한 산림황폐지 복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직장인 평화의숲 기금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북한의 황폐해진 산림 복구를 위한 돈과 물자를 보내고 있다. 숲을 통한 남북 협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해마다 한 번꼴로 북한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식목 행사를 2005년부터 북한에서 열고 있다.

조림 지역은 북한이 개방한 곳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의 산림 복원 활동에 북한의 신뢰가 쌓였다고 할 수 있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북한에 심은 나무만 1천2백89만여 그루다. 처음에는 묘목을 들여가서 심었지만 반입 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지금은 금강산 지역에 양묘장을 설치하고 현지에서 묘목을 공급해 기른다.

몽골이나 중국에서의 숲 복원 활동은 어떤가?
2001년부터 유한킴벌리와 동북아산림포럼이 공동으로 몽골에 심은 나무만 2백45만 그루이다. 몽골 셀렝게 주의 토진나르스 지역에 심은 나무의 평균 활착률은 75% 안팎이다. 일반적으로 이 지역의 활착률이 5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조림 사업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할 만하다.

토진나르스 특별보호청에서 산림감시인을 두고 조림지를 순찰하면서 현지인들의 가축 방목에 의한 훼손이나 초식 동물에 의한 피해를 줄였기 때문에 활착률이 높아졌다. 나무는 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1년까지 몽골 산림 3천㏊를 복원할 예정이다. 특히 토진나르스 지역의 조림 사업은 청정개발체제(CDM)로 추진하려고 한다. 물론 몽골 지역의 조림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공공성이 더 큰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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