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이’ 떠나가도 ‘새 이’는 원하는 대로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8.06.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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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치아로 보충해주는 보철 치료법 다양해져


나이가 들면 치아가 빠지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사고로 치아가 부러질 수도 있다. 치아가 한 개 없다고 해서 당장 생활이 불편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태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다른 건강한 치아도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음식물을 섭취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며 미용상 보기에도 좋지 않다.
신체 부위 중 유일하게 재생이 되지 않는 것이 치아다. 영구치는 한 번 빠지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인공 치아로 보충해주는 보철 치료를 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인기
가장 흔한 보철치료법이 브리지(bridge)다. 손실된 치아를 대신하는 인공 치아를 받쳐주는 지지대가 필요한데, 양옆에 있는 건강한 치아를 지지대로 이용하는 모양이 마치 다리를 세운 듯하다. 치아 한 개가 빠진 경우 양옆에 있는 치아 두 개를 덮어씌워 인공 치아의 지지대로 삼는 것이다.

왕관처럼 치아를 덮어씌운다고 해서 크라운 브리지라고도 한다. 결국 3개의 인공 치아가 생기는 셈인데, 지지대로 사용되는 앙쪽 치아 두 개를 크라운에 맞춰 깎아내서 치아의 높이를 맞춘다. 손실된 한 개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 두 개의 멀쩡한 치아를 손상시켜야 하는 것이 크라운 브리지의 단점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최근 선보인 보철 치료가 휴먼 브리지다. 빠진 치아 양옆에 있는 건강한 치아를 이용하는 것은 크라운 브리지와 동일하다. 그러나 치아를 덮어씌우는 것이 아니라 치아를 둘러싸서 움켜쥐는 모양으로 인공 치아 지지대를 만든다. 즉, 양옆의 건강한 치아를 깎아내지 않아도 된다.

양옆의 치아를 움켜쥔 듯한 지지대에는 홈이 파져 있는데, 요철처럼 이 홈에 인공 치아를 물리적으로 맞물리도록 고정한다. 건강한 치아를 깎아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신경치료나 마취는 물론 임플란트처럼 피를 흘리는 외과적 수술도 필요 없다.

그러나 지지대 역할을 하는 보철물이 금속이어서 보기에 좋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아직은 임상실험 단계여서 내구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앞으로 치아와 유사한 소재로 만든 지지대가 개발되고 내구성도 담보된다면 본래 치아만큼 자연스러운 보철 치료법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가장 발전된 인공 치아 보철법은 임플란트다. 임플란트 치료법은 ‘제2의 치아’로 불릴 만큼 씹는 힘이나 모양새가 자연 치아와 흡사하다. 다른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치아가 상실된 자리, 즉 잇몸 부위에 새로운 치아를 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메스로 잇몸을 절개하고 잇몸 뼈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티타늄으로 된 인공 치아 뿌리를 심고 그 위에 인공 치아를 얹는 방법이다.

그러나 잇몸을 절개하고 인공 치아 뿌리를 심기 위해 드릴로 잇몸 뼈를 뚫는 과정에서 출혈과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드릴의 진동 소리가 환자에게 공포감을 준다.
또, 통증을 줄이기 위해 마취를 하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에게는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가 어렵다.

일부 손상된 경우, 크라운 치료법 권장
이런 문제를 보완한 시술이 레이저 임플란트다. 메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를 쏘인 물방울을 이용한다. 레이저로 잇몸을 절개한 후 미세 물방울에 레이저가 들어갈 때 생기는 폭발 에너지를 이용해 잇몸 뼈에 구멍을 뚫는다. 출혈과 통증을 많이 줄일 수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치료 기간이 길어서 임플란트 시술을 주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공 치아 뿌리가 잇몸 뼈에 고정되는 시간을 비롯해 임플란트 시술에는 최소 3∼12개월이 소요된다.

직장인이나 수험생은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치아 치료에 긴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 또,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 치아를 치료하려는 학생이나 일반인들도 오래 걸리는 임플란트 치료 시간 때문에 치아 치료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우 Q임플란트(일체형 임플란트)가 적합하다. 이런저런 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가 한데 붙어 있어 한 번의 시술로 끝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2주일에서 한 달 정도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부산시 서면에 있는 덴타피아치과의 김경진 원장은 “기존의 보철치료법을 개선한 새로운 치료법들이 최근 소개되고 있다. 임플란트와 휴먼브리지가 최근 인기를 모으는 보철방법이다. 두 가지 모두 인접한 자연 치아를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손실된 치아를 인공치아로 대신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휴먼브리지는 임플란트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도 시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임플란트의 70%이므로 환자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치아 손상도 해결하지만 치아를 갈아내는 소음과 통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멀쩡한 자연 치아를 손상하지 않고 통증도 없는 보철치료법이 많이 소개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만일 치아가 완전히 손실되지 않고 금이 가거나 일부만 손상된 경우라면 굳이 수백만 원씩 치료비를 들여 브리지나 임플란트를 할 필요가 없다.
이런 경우 간단히 덮어씌우는 치료로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신경치료 후 손상된 치아를 일부만 남기고 갈아내면 된다. 그 후 마치 왕관을 씌우듯 인공 치아를 덮어씌운다. 흔히 어금니 등을 금니로 덮어씌운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치료법을 크라운 치료법이라고 한다. 재질에 따라 세라믹 크라운, 합성 크라운, 금속 크라운으로 나눌 수 있다. 세라믹은 도자기와 같은 재질이어서 색상과 재질이 실제 치아와 비슷하게 보인다. 주로 앞니에 많이 사용해 미용 상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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