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영화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마켓은 세계 최초일 것”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08.07.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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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상준 위원장
ⓒ시사저널 임영무

올해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도약의 해로 삼겠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부천영화제의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부천영화제는 올해부터 영화산업과 영화제를 연결하는 프로젝트 마켓 NAFF(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를 신설했다. NAFF는 아시아 상업영화 감독과 영화 제작자를 연결해 감독이 구상하는 프로젝트가 완성된 영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한위원장은 “영화제 도약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프로젝트 마켓 NAFF가 핵심에 있다. 부산의 PPP와 홍콩의 HAF 등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장르영화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장르영화 프로젝트 마켓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위원장은 영화제가 끝나면 부천에 시네마테크를 세울 계획이다. NAFF와 시네마테크를 포함해서 영화제의 영역을 확대시킬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는 “시네마테크는 가장 적은 예산으로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영화제를 통한 제작·배급도 시작할 것이다. 영화제, NAFF, 시네마테크, 제작배급까지 포함하면 토론토영화제 그룹과 같은 안정된 형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3대 국제영화제 중에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열리는 부천영화제는 지난 2004년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해촉 문제로 촉발된 영화인들의 보이콧으로 내홍을 겪었다. 2005년에는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부천영화제에 대응하는 ‘리얼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다음 해인 2006년 수석 프로그래머를 시작으로 2007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위원장은 “이 사건으로 부천영화제의 위상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문화관광부 지원금이 1억원 삭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장호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인과의 관계를 회복했고, 지난해부터는 그런 점에서 자유로워졌다”라며 “부천시를 관이 아닌 최대 스폰서로 생각하고 ‘부천을 위해 뭔가 해달라’는 요구를 반영한다면 시와의 관계에서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위원장은 중앙일보 출판국 기자로 있으면서 중앙대 영화과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대학 때부터 강한섭 영화진흥위원장, 정성일 영화평론가, 부산영화제 전양준 프로그래머 등과 ‘동서영화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영화를 공부한 씨네키드였다. 그는 “감독·평론가·제작자들은 잘 알고 지내는데 영화 현장에서의 경험이 없다 보니 신세대 톱스타들과의 친분이 없어 초청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부천영화제 라인업의 특징으로 장르영화에 초점을 맞춘 대중성 강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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