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 코리아’는 계속된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8.07.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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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메달 유망 종목 분석/최소 9개, 최대 13개 예상…양궁ᆞ태권도는 확실한 금밭
ⓒ시사저널 임영무
한국은 이제까지 치러진 올림픽에서 예상하지 않았던 금메달이 2개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펜싱 플뢰레의 김영호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마라톤의 황영조다. 김영호는 당시 최대 메달까지 기대했었고, 황영조보다는 경험이 풍부하고 기록도 좋았던 김완기나 김재룡에게 메달을 기대했었다. 때문에 황영조의 마라톤 금메달은 망외의 ‘기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는 웬만해서는 기적이 연출되지 않는다. 이미 각 종목의 세계선수권대회나 각 지역 대회에서 검증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금메달이 기다려지는 종목은 수영이다. 수영은 육상과 더불어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출전하는 종목이어서 대표적인 기본 종목에 속하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수영에서도 가장 메달을 따기 어려운 자유형 금메달에 도전한다. 자유형 4백m는 이미 지난해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어서 호주의 그렌트 해켓, 중국의 장린, 폴란드의 마테우츠 쇼리모비츠 그리고 러시아의 유리 프릴루코프 등 라이벌들에 비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그리고 자유형 200m와 1천5백m는 메달권에 들어 있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 여부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확실한 금메달 밭은 양궁이다. 양궁은 금메달 4개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지만 3개 정도만 따도 목표는 달성한 것이다.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일정이 후반에 잡혀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 이틀 후인 8월10일 오후 여자 단체 결승을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부 박성현·윤옥희·주현정, 남자부 임동현·박경모·이창환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은 여자부의 경우 개인 단체 모두 금메달을, 남자는 단체는 물론 개인전에서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태권도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최근 국제 무대에서 부진이 계속되면서 실망을 시켰었다. 또한 대표 선발전에서 판정 시비가 잇따르는 진통을 겪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나올 수 있는 확실한 종목이다. 남자 68㎏급 손태진과 80㎏ 이상급 차동민, 여자 57㎏급의 임수정과 67㎏급 황경선 등 4명이 국가 대표다.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는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쳐 재수생이 된 황경선이다. 이제 황경선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 되었다. 그리고 남자 80kg급의 차동민도 아테네의 영웅 문대성에 이어 가장 무거운 체급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임수정과 손태진은 다크호스다.

역도의 금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여자부에서는 플러스 75kg급의 장미란과 53kg급의 윤진희,남자부 77kg급의 사재혁과 아테네올림픽 69kg급에서 은메달에 그친 이배영 선수가 금메달에 접근해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남자부 77㎏급 강자 이반 스토이초프(불가리아)가 도핑 파문으로 인해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사재혁 선수의 금메달 가능성도 엿보인다.

레슬링은 자유형보다 그레코로만형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그레코로만형 삼총사 정지현(60㎏), 박은철(55㎏), 김민철(66㎏)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지현은 이제는 다른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아야 하고, 박은철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세계선수권을 3연패하고 있는 이란의 하미드 수리안 레이한푸르에게 결승전에서 두 번 모두 패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반드시 깨뜨려야 할 벽이다. 김민철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정상권에 머물러 있지만 아직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다.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다.

제2의 황영조•김영호 누가 될까

사격에서는 남자 권총의 진종오가 두 번의 실수는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자 사격에서는 여자 공기소총의 김찬미·김여울 두 선수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갑순 선배에 이어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유도 남자 73㎏급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제치고 왕기춘이 출전권을 따냈다. 왕기춘은 지난해 브라질 세계유도선수권대회 73kg급을 석권해 이미 올림픽 금메달을 예약해놓았다.

유도는 그밖에 60kg급의 최민호, 81kg급의 김재범, 100kg급의 장성호 모두 당일 컨디션 여부에 따라 금메달을 딸 만한 시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다. 여자 선수들은 48㎏급 김영란, 52㎏급 김경옥, 57㎏급 강신영, 63㎏급 공자영, 70㎏급 박가연, 78㎏급 정경미, 78㎏ 이상급 김나영 등이 선발되었는데, 모두 메달권에는 들어가지만 금메달까지는 여러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싱에서는 2005년 중국 세계복싱선수권 대회 플라이급 금메달리스트 이옥성 선수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펜싱 여자 플뢰레 남현희도 금메달 후보다. 세계랭킹 3~6위를 오르내리는 남현희는 키는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순발력 그리고 임기응변으로 언제라도 세계 정상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남제 체조의 유원철·김대은·양태영이 평행봉 금메달에 도전한다. 또한 근대 5종의 이춘헌, 여자 핸드볼, 남자 하키, 남자 축구, 야구 등도 대진운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뜻밖의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큰 대회에는 항상 깜짝 스타가 있기 마련이다. 누가 황영조나 김영호처럼 뜻밖의 금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떠오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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